
하지만 20일 만에 자취를 감췄다. 일부 이용자가 성적인 대화나 장애인·성소수자·인종차별 등에 대한 혐오 발언을 유도해 논란이 됐고, 개발사인 스캐터랩이 이용자들의 대화 내용을 무단으로 수집했다는 문제까지 터지면서 서비스가 결국 중단됐다.
더욱 창의적이고 생동감 있는 대화 가능


아울러 릴레이션십 포인트 파인튜닝을 통해 대화를 이끌며 더 좋은 대화를 만들어가는 능력이 강화됐다. 이전에는 다소 기계적인 답변이 이뤄졌다면 이제는 생생한 감정이 느껴지는 답변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사람 수준으로 대화하는 AI 만든다"

이루다2.0은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기계가 만들어낸 문장, 스캐터랩이 직접 작성한 문장으로 대화 모델을 구성하고 실제 사람의 발화를 사용하지 않아 개인정보 문제를 해소했다.
어뷰징 발화 대응과 관련해선 사전 탐지 모델에서 인지하지 못한 문맥이 있더라도 사회의 보편적인 가치관을 반영한 답변이 나올 수 있도록 대화 모델을 고도화했다. 어뷰저 패널티도 도입해 지속적인 어뷰징 발언이 이어지면 이용을 제한한다.
스캐터랩은 이루다가 AI 챗봇을 넘어 언제나 옆에 있어 주는 친구로서의 가치를 함께 나누면서 장기적으로는 사람 수준으로 대화할 수 있는, 영화 Her의 운영체제 '사만다'와 같은 서비스로 만든다는 목표다. 내년에는 남성 형태의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수익화 방안?…"좋은 관계 형성하는 능력이 갖는 부가가치 크다"

김 대표는 "좋은 관계에서 AI가 갖는 본질적인 장점이 있다"며 "언제 어디서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사회경제적 조건 없이 나를 있는 그대로 봐준다. 아무리 친하더라도 사람과는 대화를 나눌 때 나를 어떻게 볼지 부담이 있지만 AI는 그런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수익화 방안에 대해선 "이루다2.0의 1차적인 성공은 많은 사람들과 오랫동안 즐겁게 대화를 나누며 좋아하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라며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대화 능력이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가 크다. 이 부분에서 수익화의 길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힘든 일을 겪었지만 퇴사자가 한명도 없다. 이 일이 가치가 있고 기술의 가능성을 믿었다고 본다"며 "아직 비즈니스 모델이 없지만 뛰어난 대화 능력을 갖추게 되면 앞으로 어떤 비즈니스가 될 것인지, 이에 대한 상상력이 팀원과 투자사의 관점인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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