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타임스퀘어 /사진=임동욱 특파원
수십 곳의 브로드웨이 극장과 전세계에서 온 관광객들, 복잡한 교통체증, 번쩍이는 대형 전광판으로 유명한 타임스퀘어에 대형 카지노를 세우는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디벨로퍼 SL 그린 리얼티 코퍼레이션과 카지노 큰손 시저스 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초 뉴욕주가 뉴욕시에 허가한 신설 카지노 면허 3개 중 하나를 확보하기 위해 뛰고 있다. 이들은 타임스퀘어 중심부인 웨스트 44번가 근처 브로드웨이 1515번지에 카지노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지역 식당, 소매업체, 건설 노동자들을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재 타임스퀘어는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재택근무에 눈을 뜬 직장인들로 인한 통근 패턴의 변화, 그리고 세계 경제의 움직임이 브로드웨이에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자리를 지켰던 '오페라의 유령'과 올해 최고 뮤지컬로 토니상을 수상한 '어 스트레인지 루프' 등 여러 뮤지컬 작품들이 폐막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주 브로드웨이에선 27개의 공연이 열렸는데, 관람객 22만5731명을 통해 29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2019년 10월 같은 주에는 34개의 공연에 관람객 28만6802명이 몰렸고, 공연수익은 3500만 달러에 달했다.
뉴욕시 타임스퀘어 /사진=임동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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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는 "타임스퀘어는 뉴욕의 중요한 재정적 엔진"이라며 "뉴욕은 호텔, 레스토랑, 상점 및 오락장소에서 돈을 쓰기 위해 찾는 관광객들에게 크게 의존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카지노 신설에 대해 브로드웨이 극장주 및 제작자들은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브로드웨이 리그는 최근 성명에서 "이곳에 카지노가 추가된다면 이미 밀집도가 높은 지역의 상황을 더욱 악화하게 될 것"이라며 "브로드웨이 중심의 지역 전체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카지노 설립을 추진하는 측에선 카지노 수익의 일부를 감시 드론 배치 등을 포함해 타임스퀘어의 안전 및 위생 개선에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하루에 8만5000명 이상의 사람들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새로운 인공지능 감시카메라 50개 이상을 타임스퀘어 전역에 전략적으로 설치하겠다고 했다.
올해 초 뉴욕주는 뉴욕시 지역에 최대 3개의 카지노 면허를 승인했다. 뉴욕주 의회는 카지노 유치로 인해 일자리와 관광객, 세수 등이 늘어날 것이 예상된다며, 각 면허에 대한 입찰이 5억 달러(약 7180억원)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