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안 잡히는 美물가…연준 기준금리 내년 5% 넘을까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2.10.1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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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AFPBBNews=뉴스1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AFPBBNews=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 금리인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꺾이지 않으면서 내년 미국 기준금리가 5%를 넘어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2%를 기록, 전망치인 8.1%를 상회하자 미국 금리 선물시장에서 투자자들은 내년 기준금리가 당초 예상보다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하기 시작했다.



이날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내년 1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미국 기준금리가 4.75~5%를 가리킬 것이라는 전망을 53.8%로 가장 높게 반영하고 있다. 5%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17.5%로 반영 중이다. 하루 전만 해도 내년 1월 기준금리가 4.5~4.75%를 가리킬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높았는데 CPI 발표 후 연준이 당초 예상보다 더 가파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의 내년 1월 금리 전망/사진=CME페드워치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의 내년 1월 금리 전망/사진=CME페드워치
연준은 지난달까지 금리를 세 차례 연속 0.75%포인트(p) 인상하며 기준금리를 3~3.25%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시장의 예상대로라면 연준은 11월 0.75%p, 12월 0.75%p, 1월 0.25%p를 차례로 인상하게 되는 셈이다. 이는 연준이 지난달 FOMC에서 점도표로 제시한 기준금리 전망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연준 위원들이 제시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4.4%였고 내년 최고치는 4.6%였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에서 글로벌 리서치 부문을 이끄는 아제이 라자드아크샤는 "많은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이 곧 정점을 찍을 것 같다고 예상하지만 그 일은 계속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연준이 올해 남은 두 번의 FOMC에서 각각 0.75%p씩 금리를 인상한 뒤 내년 1월에 0.5%p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내년 1월 미국 기준금리는 5~5.25%까지 높아지게 된다.

올해 연준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약 40년 만에 가장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올초 제로 수준이던 금리를 7개월 만에 3%p 인상했다. 연준은 금리를 올리면 자금 조달 비용이 올라가고 경기가 둔화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준은 금리인상 과정에서 심각한 경기침체를 피하고 싶어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하고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대응한다면 연준의 바람은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로이터는 기준금리가 5%까지 오를 경우 고용시장에 치명타를 날릴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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