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수원FC-성남FC전을 마치고 만난 이승우. /사진=이원희 기자
K리그 첫 시즌부터 찬스가 찾아왔다. '코리안 메시' 이승우(24·수원FC)가 득점왕에 도전한다. 올 시즌 14골을 터뜨리며 팀 최다 득점자에 올라있다. 리그 득점 선두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16골)와 격차도 크지 않다. 소속팀 수원FC는 12일 성남FC전에서 2-1 승리를 거두고 K리그1 잔류를 확정지은 상황. 이승우도 의욕적으로 공격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만난 이승우는 "팀이 잔류라는 목표를 달성해 기분이 좋다"며 "잔류를 확정했으니 욕심을 내고 (득점왕에) 도전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이승우는 K리그 최고의 크랙이다. 빠른 발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고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인다. 골 찬스에서도 번뜩이는 슈팅력을 과시한다. 아쉬운 유럽생활을 마치고 K리그에 도전해 걱정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이승우는 실력으로 이를 뒤엎었다. 지난 7월에는 이달의 선수상까지 수상했다.
팀 동료 라스도 "페널티킥 찬스가 나면 이승우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 어려운 시기를 겪고 한국에 왔는데, 한국에서 득점왕을 하면 뜻 깊을 것 같다.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 시즌을 되돌아본 이승우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만족한다. 많은 경기에 나왔고 꾸준히 한 시즌을 보냈다. 부상도 없었다. 팀이 원했던 잔류도 해서 만족스럽다"며 "K리그에는 경험 있는 선수들이 많다. 아시아에서 강한 리그 중 하나이다. 어려운 리그이고, 제가 잘해야만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독하게 준비했던 마음가짐을 전했다.
이승우에게 남은 건 단 2경기. 오는 16일 수원 삼성, 22일 FC서울전을 치른다. 일단 다음 경기인 수원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수원은 강등 위기에 몰렸다. 리그 10위(승점 38)로 '잔류 마지노선' 9위 FC서울(승점 43)과 격차가 꽤 벌어졌다. 이승우는 "수원이 더 부담이 될 것"이라며 "시즌 중에는 결과를 가져가야 하는 경기가 많았는데, 우리는 잔류를 확정지었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재미있게 패스도 하면서 플레이한다면 즐거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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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