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지키면 돈 되더라" 새 먹거리 찾아낸 강소기업들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22.10.1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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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비즈니스위크(GBW) 2022]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그린 비즈니스 위크 2022에서 중소기업 에싸가 최근 개발한 여과기를 선보였다 /사진=뉴시스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그린 비즈니스 위크 2022에서 중소기업 에싸가 최근 개발한 여과기를 선보였다 /사진=뉴시스


"원래는 폐차장을 운영하던 기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전기차 시대가 오면서 '배터리' 운반·보관과 재활용 등 신사업에 뛰어들었죠"
-인선모터스
"원래 고압가스용기 전문기업이었습니다. 산업환경이 변하면서 이제는 선박평형수처리장치 등 환경분야 전문기업이 됐죠"
-엔케이

12일 서울 코엑스 A홀에서 열린 '그린 비즈니스위크 2022(GBW 2022)'에서는 환경 분야 신사업에 뛰어든 중견·중소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들은 대기·수질 등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는 다양한 신기술로 친환경 분야 신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연구개발(R&D)을 아끼지 않았다.



GBW2022에서 만난 인선모터스도 최근 개발한 배터리 운송·보관 제품 'EX-BOX'를 전면에 전시하고 있었다. 인선이엔티 (6,480원 ▼30 -0.46%)의 자회사인 인선모터스는 당초 자동차 폐차 산업에 집중해오던 기업이다. 인선모터스 관계자는 "'EX-BOX는 단순 컨테이너처럼 보이지만 내열, 내화, 내유 설계와 사물인터넷(IoT) 장치를 통한 모니터링 등 첨단 기술을 더한 제품"이라며 "배터리를 운반·보관할 때 충격이나 날씨로 인한 화재·파손을 막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전기차는 폐차 시 배터리를 따로 분리해 운반·보관해야 하는 만큼 안전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선모터스에 따르면 폐배터리 숫자는 2023년 5900여개에서 2030년에는 42만2900여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그는 "폐배터리를 안전하고 친환경적으로 관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압가스용기 제조로 출발한 엔케이 (922원 0.00%)도 환경사업부의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선보였다. 선박들이 출항 시 평형수로 인근 바닷물을 채웠다가 입항 후 바닷물을 내버리면서 발생하는 생물체·병원균 등 생태계 교란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종의 바닷물 정화 장치다. 엔케이는 오존을 통해 바닷물을 정화하는 기술 장치를 개발했다.

엔케이 관계자는 "억대에 달하는 인증 비용 때문에 현재 평형수 처리장치를 개발하는 기업은 27곳 정도밖에 없다"며 "IMO(국제해사기구) 협약에 따라 2025년까지는 현재 운영되는 7만여척의 선박에 모두 평형수 처리장치를 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경을 지킬 뿐 아니라 시장성도 높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1990년대 정화조 운영에서 시작한 에싸도 최근 친환경 신기술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윤영내 대표는 "화학물질 없이 친환경적으로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여과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싸는 공장이나 하수처리시설 등에 설치돼 침전물을 걸러내는 여과기 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 8월처럼 폭우가 내렸을 때도 배수관을 막는 오염물질을 일차적으로 걸러내 하수처리 용량을 늘리는 데도 사용된다.


윤 대표는 "기존의 장치보다 여과 면적을 증가시키고 걸러지지 않고 반류되는 물을 최소화하는 것이 기술"이라며 "미국, 중국 등 9개국에 특허를 등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여과기가 더 많이 도입될수록 친환경적으로 하수를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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