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잡아야 본전' 내부 FA '8+1명'인 NC, 시즌만큼 치열할 스토브리그

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2022.10.1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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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왼쪽)와 노진혁. /사진=NC 다이노스 제공양의지(왼쪽)와 노진혁.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다 잡아야 본전인 내부 FA지만 많아도 너무 많다. 2022시즌을 마무리한 NC 다이노스가 페넌트레이스보다 힘든 스토브리그를 눈앞에 두고 있다.

NC는 10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 위즈와 원정경기(2-5 패)를 끝으로 2022시즌 144경기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결과로 보면 좋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다. 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 외야수 박건우와 손아섭 영입에 164억 원을 쏟았다. 그러나 시즌 초반 5연패와 6연패 한 차례씩을 기록하며 추락했고, 결국 5월 11일 이동욱 감독이 경질됐다.

이후 강인권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한 NC는 반등에 성공했다. 주포 양의지와 노진혁의 타격감 상승, 그리고 1년 반을 쉬었던 좌완 에이스 구창모의 복귀 등 호재가 겹쳤다. 결국 꼴찌였던 팀 순위도 9월 들어 5위 KIA를 0.5경기 차까지 추격하는 6위까지 올라왔다.



강인권 대행 부임 후 승률 0.537(58승 50패 3무)을 기록한 NC는 시즌 순위를 6위로 마감했다. 당초 가을야구 진출의 유력한 후보였다는 점에서는 성공이라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더 큰 문제가 이번 겨울에 몰아닥친다. 바로 내부 FA 문제다. NC는 올해 무려 8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는다. 포수 양의지, 내야수 박민우와 노진혁, 외야수 이명기와 권희동, 투수 원종현과 이재학, 심창민이 대상자다. 이 중에서 올해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오지 못했던 심창민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은 FA 권리를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역시 가장 주목받는 건 양의지와 박민우, 노진혁의 야수 3인방이다. 1차 FA 때 4년 125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던 양의지는 계약기간 동안 타율 0.322 103홈런 397타점 OPS 0.969의 특급 성적을 거뒀다. 포수로서도, 리더로서도 인정받는 그는 이번 FA 시장의 최대어로 주목받고 있고, 세 자릿수 계약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민우. /사진=NC 다이노스 제공박민우.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최근 2년간 부진했지만 박민우도 2차례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리그 정상급 2루수다. 노진혁은 두 자릿수 홈런이 가능한 파워를 지닌 내야수다. 이들 모두 중~대형 계약을 따낼 것이 유력하고, 당연히 한정된 예산으로 세 선수를 모두 잡기는 어렵다.

이명기와 권희동은 지난해까지도 팀 타선에 힘을 보탰던 선수들이고, 원종현은 올 시즌 셋업맨 자리로 돌아가 반등에 성공했다. 이재학도 낮은 피안타율(0.224)로 여전히 희망을 보이고 있다. 빈자리가 충분히 아쉽게 느껴질 선수들이다.

여기에 NC는 2020시즌을 앞두고 2+1년 최대 34억 원 계약을 맺은 박석민과도 올해 다시 계약을 맺어야 한다. 지난해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총 122경기 출전 정지 중징계를 받은 그는 시즌 16경기에서 타율 0.149에 그쳤고, 막바지에는 허리 부상으로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내부 FA가 나성범(KIA) 한 명이던 지난해와는 분명 사정이 다르다. 당시 구단은 나성범을 보내는 대신 FA 2명을 데려오며 공백을 만회했다. 그러나 올해는 타 팀에서 데려올 선수도 마땅찮다.

NC 선수들은 당연히 모두 남길 원하고 있다. 구창모는 최근 인터뷰에서 FA 선수들에 대해 "경기 때 정말 의지가 되는 형들이다. 제발 내년에도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택진) 구단주님, 잡아주세요"라는 애교 섞인 부탁도 남겼다.

NC는 FA 선수 외에도 산적한 과제가 많다. 차기 감독 결정부터 외국인 선수 재계약 문제까지 고민이 산더미 같다. 내부 FA 문제 역시 이에 맞춰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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