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 등에 따르면 6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8%(0.69달러) 오른 88.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 79.49달러 대비 일주일 만에 11.2%(8.96달러) 뛴 것이다. 국내 주수입 유종인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도 지난달 30일 84.28달러에서 6일 93.31달러로 10.7%(9.03달러) 상승했다.
원유 이외에 구리 등 다른 원자재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6일 기준 톤(t)당 구리 가격은 7744달러로 전일 대비 1.1%(83달러) 올랐다. 지난달 28일(7353달러)에 비해선 5.3%(391달러) 상승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악화, 경제성장률 하락 등 거시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올해 초 발간한 '우크라이나 사태와 우리 경제에의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은 수입·수출단가를 모두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지만 수입단가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수출단가 상승폭보다 크게 나타나 교역조건이 악화되고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경제모형 분석 시 국제유가의 10% 상승은 대략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0.2%포인트(p) 하락, 경상수지 흑자 20억 달러 축소, 소비자물가 0.1%p 상승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미국 등의 통화 긴축에 따른 영향으로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OPEC+의 감산 정책이나 러시아의 자원 무기화 등 영향으로 에너지 가격이 일시적으로 오를 순 있겠으나 전 세계적인 통화 긴축의 영향으로 상품 수요가 줄어들어 중장기적으론 원자재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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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눈여겨 볼 점은 환율 변동성이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이라며 "경상수지 적자 요인을 살피기 위해선 우리나라가 각각의 원자재를 사들일 때 지불하는 통화 종류나 우리나라가 상대 교역국과의 사이에서 거래 시 적용하는 각각의 환율 등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인천=뉴스1) 박세연 기자 = 18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2022.9.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