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트럭값이 시가도 아니고…포드, 2개월 만에 또 700만원 올렸다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2.10.0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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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프로', 초기 출고가 대비 30%↑ …부품난 영향 지속

/로이터=뉴스1/로이터=뉴스1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 전기차 F-150 라이트닝 픽업트럭의 가격경쟁력이 사라지고 있다. 부품가 상승 등 고물가와 공급난을 이유로 차량 출고가가 2개월 만에 또 인상되면서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CNBC 등에 따르면 포드는 이날 2023년형 전기차 F-150 라이트닝 프로 픽업트럭 출고가를 기존 대비 5000달러(약 703만원)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월에 이은 인상 조치다. 포드는 당시 부품 가격 인상을 이유로 라이트닝 프로 출고가를 4만6974달러로 올린 바 있다. 당시 인상 폭은 6000~8000달러였다.



이로써 포드의 상업용 및 비즈니스 고객을 위한 보급형 모델인 2023년형 라이트닝 프로 출고가는 5만1974달러로 기존 대비 약 11% 오르게 되는데, 이는 지난해 5월 첫 출고 당시 가격 3만9974달러보다 30%가량 높다.

포드는 이날 이메일 성명에서 "지속적인 공급망 제약과 부품 가격 상승, 기타 요인 등을 고려해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 우리는 연도별 모델가격을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추가 조정 가능성도 시사했다. 포드는 지난달 3분기 실적 전망 발표에서 계속된 부품 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3분기에 10억 달러(약 1조4074억원) 규모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다만 포드는 차량 가격 조정은 상업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F-150 라이트닝 프로 모델에만 적용될 것이라며 개별 소매고객을 겨냥한 F-150 라이트닝 XLT의 출고가는 계속 5만9474달러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의 2022년형 상업용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프로' /사진=포드 홈페이지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의 2022년형 상업용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프로' /사진=포드 홈페이지
포드는 앞서 미국 픽업트럭 부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 'F-150'의 전기차 버전 개발 및 생산 계획을 발표하고, 지난해 미 자영업자와 정부 등을 겨냥한 상업용 라이트닝 프로 모델을 출시했다.

F-150 라이트닝 프로는 최대 출력 5663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 4.4초, 최대 주행거리 483km의 사양으로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유일한 경쟁 차종으로 꼽혔다.


특히 최초 출고가가 4만 달러 미만으로 주행거리 대비 가격 경쟁력 부문에서 우위를 차지했었다. CNBC는 "F-150 라이트닝 프로 초기 출고가는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며 "당시 월가에서는 다른 전기차보다 저렴하게 나온 라이트닝 프로를 극찬하며 이것이 포드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코발트, 니켈, 리튬 등 전기차 제조의 핵심 원자재 가격이 팬데믹 이후 두 배 이상 뛰고 공급 차질 문제까지 겹치면서 포드는 가격 인상을 결정했고, F-150 라이트닝 프로의 가격 장점도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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