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도 참전한 '모바일게임→PC' 시장…파괴력 어디까지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2022.10.0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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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플레이게임즈 베타. /사진=구글구글플레이게임즈 베타. /사진=구글


구글이 모바일 게임을 PC에서 즐길 수 있는 '크로스플레이 에뮬레이터' 시장에 뛰어들었다. 엔씨소프트 (171,200원 ▼1,300 -0.75%) 등 자체 에뮬레이터를 쓰던 게임업체와 원게임루프 등 별도 서비스를 제공하던 원스토어 비상장 (5,000원 0.00%) 등과의 경쟁이 예상된다. 거대 플랫폼으로서 구글의 파괴력을 예상하는 의견과 함께 온보딩한 게임의 양과 질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8월 말부터 한국과 대만, 홍콩, 호주, 태국에서 구글플레이 게임즈 베타 버전을 서비스하고 있다. 구글플레이 게임즈는 스마트폰용 모바일 게임을 PC에서 구동시킬 수 있도록 돕는 에뮬레이터다. 원게임루프, 녹스, 블루스택, 지니모션 등이 게이머들에게 주로 쓰이고 있다.



구글은 PC의 최소 요구사양을 윈도우10, 4개 이상의 코어 CPU, 10GB 이상의 여유 저장공간이 확보된 SSD, 8GB RAM, 인텔 UHD 630 혹은 호환 가능한 GPU 등으로 낮춘 점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게이머들이 에뮬레이터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 사양이다. 최근 출시되는 게임들이 고화질 그래픽을 구현하면서 스마트폰의 발열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는데, 에뮬레이터를 통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은 잠시 게임에 접속하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PC를 통해 24시간 내내 게임을 구동할 수 있다.



이 같은 크로스플레이용 에뮬레이터 시장은 점점 커지는 추세다. 원스토어의 원게임루프는 지난 19일 서비스 개시 1년만에 누적 결제액 300억원을 돌파했다. 편의성에 기대는 게이머들을 겨냥해 위메이드의 미르4,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2 등이 원게임루프에 입점했다.

엔씨소프트는 이 같은 수요를 잡기 위해 자체 에뮬레이터인 '퍼플'을 서비스 중이다. 리니지 시리즈 등 엔씨가 만든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은 퍼플을 통해 PC에서 구동할 수 있다. 넥슨의 신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역시 PC버전으로 구동할 수 있다.

구글 역시 이 같은 게이머들의 수요 증가를 노리고 구글플레이 게임즈를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제로 이 에뮬레이터를 통해 즐길 수 있는 게임은 적은 편이다. 현재 플레이 가능한 게임은 컴투스 (38,700원 0.00%)의 서머너즈워:천공의 아레나, 데브시스터즈 (48,700원 ▼1,400 -2.79%)의 쿠키런:킹덤 등 50여종에 불과하다.


향후 구글플레이 게임즈에 입점하는 게임들은 주로 중소업체의 모바일 신작에 불과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대형 게임사와 달리 자체 에뮬레이터 개발 역량을 확보하지 못한 업체들의 경우 구글의 에뮬레이터를 통해 모바일게임을 별도로 PC버전화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뮬레이터의 흥행은 얼마나 인기 있는 게임이 얼마나 많이 온보딩되는지에 따라 갈릴 것"이라며 "구글의 브랜드 파워가 얼마나 많은 게임사들에게 소구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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