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춧값 안 떨어지나요… 대형마트 "미리 싸게 사세요"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2.10.0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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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도매가 1년 전보다 152% 뛰어… 유통업체들, 시세 대비 저렴한 절임배추 사전판매 나서

5일 서울 도봉구 하나로마트 창동점을 찾은 시민들이 농산물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 뉴스1  5일 서울 도봉구 하나로마트 창동점을 찾은 시민들이 농산물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 뉴스1


배추 가격이 최근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가격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예년보다 앞당겨 시세 대비 낮은 가격의 절임배추 사전 예약에 나섰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배추 10㎏의 도매 평균 가격은 2만4720원이다. 일주일 전 2만5860원 대비 4%, 1개월 전 3만3230원 대비 26% 각각 하락했지만 1년 전 9818원보다는 152% 오른 상태다.



배춧값 고공행진이 지속되면서 대형마트에서도 아직까진 배추 수급이 불안정하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포장김치 공급이 지난달보다 원활해지긴 했지만 작은 점포의 경우 오후 한때 포장김치가 품절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배춧값 안 떨어지나요… 대형마트 "미리 싸게 사세요"
이에 유통업체들이 김장철을 앞두고 소비자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절임배추 사전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스타트를 끊은 건 롯데마트다. 통상 10월말 절임배추 사전 예약을 시작해온 롯데마트는 이보다 한 달가량 앞선 지난달 29일부터 200톤의 절임배추를 사전 예약 판매 중이다. 예약 기간은 다음달 2일까지이며 배추는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받을 수 있다. 절임배추 가격은 20kg 기준 해남 절임 배추가 3만9900원, 영월 절임 배추는 4만5900원이다. 현 배추 시세 대비 절반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롯데마트의 절임배추 사전판매 첫날 20톤의 물량이 소진됐다. 지난 4일까지 6일간에는 60톤의 배추가 미리 팔리기도 했다.

롯데슈퍼도 오는 11일까지 전 점포에서 절임배추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해남 절임배추(20㎏)와 평창 절임배추(20㎏)를 행사카드 결제시 각각 3만6900원, 5만4900원에 판다. 괴산 절임배추(20㎏)는 3만9900원에 예약구매 할 수 있다.



이커머스업계에선 티몬이 지난 5일 오후 3시부터 절임배추 10톤 물량을 초특가로 선보였다. 1인당 10kg씩(4~5포기) 3세트까지 구매할 수 있다. 즉시 할인과 쿠폰 할인을 더해 10kg 기준 최대 혜택가는 1만9900원이다. 1포기당 4975원 꼴로, 이날 기준 배추 1포기의 소매 평균 가격 7756원 대비 36% 저렴한 수준이다.

홈플러스와 이마트는 이달 중순 이후부터 절임배추를 사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발표한 '농업관측 엽근채소 10월호'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배추 출하량이 평년보다 줄어들어 10㎏ 기준 도매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54.6%, 평년 가격 대비 25.7%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부터는 가을배추가 본격 공급되며 평년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김장재료별 수급 전망을 토대로 부족한 물량에 대해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담은 대책을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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