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다르면 구 전무는 지난달 16일, 30일 두 차례 LX홀딩스 보통주를 각각 5만1543주, 9만2196주씩 총 11억8000여만원 어치 장내매수한 것으로 공시했다. 9월 한 달 간 구 전무의 지분율은 11.53%(896만563주)에서 11.71%(910만4302주)로 소폭 증가했다.
구 전무는 구본준 LX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의 장남이다. 현재 경영기획부문장으로서 산하의 경영전략, 기획관리 업무를 이끌며 신사업 발굴, M&A(인수합병) 등 업무를 관할중이다.
30대 중반으로 나이가 아직 어린 편이지만 업계에서는 LX그룹이 승계작업을 이미 차근차근 밟아 나가고 있단 관측이 나온다. 1951년생인 부친 구 회장이 일흔을 넘긴데다 지난해 연말 상당수 지분을 이미 자녀들에게 증여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구 회장은 LX홀딩스 주식 1500만주를 증여했는데 구 전무가 850만주를, 구 회장의 딸 구연제씨가 650만주를 받았다. 단 구 회장은 여전히 LX홀딩스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중으로 그의 지분율은 약 2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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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그룹은 올 한 해 공격적으로 M&A 계획을 알리며 사세 확장에 나섰다. LX인터내셔널은 한국유리공업 인수를 결정했고 LX세미콘은 차량용 전력 반도체 기업 텔레칩스 지분 인수를 결정한데 이어 시스템반도체 기업 매그나칩반도체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구 전무는 향후 LX 그룹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안착시키는 과정에서 경영 능력을 입증해 나가야 한다는 평가들이 나온다.
상당수 주식을 증여 받은 만큼 증여세 재원 마련도 구 전무 개인적 숙제다. 현재 구 전무는 LX홀딩스 주식 약 9%를 강남세무서에 담보 제공했다. 구 전무가 보유한 지분 (주)LG 주식 0.6%의 활용이나 LX홀딩스의 배당실시 등의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 지분 매입 배경에 대해 구 전무가 대주주 일가로서 책임경영 차원으로 주식을 매수했단 해석도 있다. 최근 시황이 악화되면서 LX홀딩스 주가도 하락했다. LX홀딩스 주가는 지난 4일 기준 연초 대비 17.3% 내렸다.
한편 구 전무의 최근 지분 매입에 대해 회사 측은 "개인의 지분 매입 건인만큼 구체적인 사유나 배경은 확인이 어렵다"고 조심스레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