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리구이투 포스터/사진=소후닷컴
5일 증권시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완리구이투'가 상영 5일째인 전날까지 7억위안 매출(약 1400억원) 실적을 거뒀다. 사상 최대 흥행작 장진호나 전랑2가 상영 5일째 각각 18억위안, 12억위안 티켓 판매 실적을 거뒀던 걸 고려하면 완리구이투 초반 질주는 고무적이다.
중국 영화계 평론가들은 누미야라는 나라는 기원전 3세기 리비아 지역에서 번성하던 누미디야 왕국의 이름을 빌렸다고 해석한다. 여기에 2015년 예멘에서 중국인 구출 이야기를 버무려 2011년 리비아 사태 당시 중국인 3만6000여명을 탈출시켰던 사건을 은유적으로 담아냈다는 설명이다.
전랑2는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오성홍기를 팔에 두르고 전쟁터 한 가운데를 돌파하고 여권 뒷면에 '절대 포기하지 마라. 네 뒤에는 강력한 조국이 있다'는 문구(실제로는 없다)를 내보내는 노골적인 애국주의로 장진호에 이어 역대 2위 박스오피스 성적을 거뒀다.
영화는 이달 16일 열릴 예정인 제20차 공산당 당대회와 맞물려 타오르는 애국주의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중국 내 모든 극장들은 주 2회 이상 애국영화 2편을 의무 상영해야 한다. 반면 농촌 사회의 부조리를 조명, 중국의 불편한 현실을 직시한 한 예술영화는 뚜렷한 이유 없이 상영관은 물론 온라인 플랫폼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