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 강자' LX세미콘, 3Q 실적 선방…2조 클럽 가입 청신호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2.09.2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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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팹리스 강자' LX세미콘, 3Q 실적 선방…2조 클럽 가입 청신호


팹리스(시스템반도체 설계업체) LX세미콘 (71,500원 ▼2,600 -3.51%)의 연간 매출 2조원 클럽 가입에 청신호가 켜졌다. 하반기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LX세미콘이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 보고 있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까지 집계된 LX세미콘의 3분기 매출 전망치(컨센서스)는 5937억원, 영업이익은 902억원이다. LX세미콘은 올해 2분기 매출 5992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상반기 총 1조2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는데, 3분기 매출을 전망대로 달성하면 무난히 2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 신제품 판매에 힘입어 LX세미콘도 실적 호조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 경기 불황으로 반도체 업황에도 그림자가 드리웠지만 LX세미콘은 주력 제품이 DDI(디스플레이 구동칩)인만큼 애플 영향으로 선방할 것이란 예측이다. 상반기 기준 LX세미콘 매출 가운데 DDI비중은 90%에 이른다.

DDI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노트북 등의 디지털 패널에 디지털 신호를 전달해주는 회로 역할을 한다. LX세미콘의 주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14 시리즈에 P-OLED(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등을 공급한다.



업계 관계자는 "세트(완제품)가 팔리지 않는 등 (부품업계) 전방 수요 자체가 줄고 있어서 팹리스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도 "제품별로 영향을 크게 받고 덜 받고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X세미콘은 팹리스 불모지라 불리는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 유일하게 세계 50위권에 드는 회사다. 최근 들어 DDI뿐만 아니라 차랑용 반도체와 방열기판 등 사업 분야를 확장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올해 5월엔 차량용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인 텔레칩스에 267억원을 투자해 지분 10.93%를 확보하면서 2대 주주가 됐다. 시흥에는 방열 기판 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재 매그나칩 반도체 인수전에도 뛰어든 상태다. 매그나칩반도체는 OLED DDI와 전력 반도체 설계를 주력으로 한다.


또 연내 코스닥 상장을 폐지하고 코스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한다. LX세미콘은 이달 23일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을 가결했다. 코스피로 옮겨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 매수 확대 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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