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버진애틀랜틱, '스카이팀' 합류…대한항공 합병에 희소식 될까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22.09.2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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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기가 함께 있는 모습. 2022.2.22/뉴스1  인천국제공항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기가 함께 있는 모습. 2022.2.22/뉴스1


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랜틱이 내년부터 대한항공이 참여하는 글로벌 항공 얼라이언스 '스카이팀'에 합류한다.

스카이팀은 28일 성명을 내고 "버진애틀랜틱이 오는 2023년 1월부터 얼라이언스에 합류한다"며 "스카이팀의 첫번째이자 유일한 영국 항공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카이팀은 이번 합류를 통해 대서양 횡단 네트워크와 히드로·맨체스터 공항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버진애틀랜틱은 이미 스카이팀 기존 멤버인 에어프랑스-KLM과 델타항공과 대서양 횡단 관련 파트너십을 구축한 상태다.



이번 합류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 심사 결과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당초 대한항공은 그동안 각국 반독점 당국의 독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기존 운항 노선에 타 항공사들의 신규 진입을 설득해왔다.

대한항공은 기존 협력 관계가 없던 경쟁사에도 이를 요청해왔는데, 멤버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한 스카이팀에 버진애틀랜틱이 합류하면서 한국 노선을 운항할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영국 경쟁 당국인 시장경쟁청(CMA)은 지난 16일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 중이다. 버진애틀랜틱이 한국 노선을 운영하게 되면 심사도 손쉽게 통과될 전망이다. 실제로 호주 경쟁 당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시드니~인천 노선을 독점하게 되지만, 호주의 콴타스·제트스타항공이 추후 신규 진입 계획을 발표해 독점 우려가 사라졌다며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현재 버진애틀랜틱은 영국~미국·중남미(카리브해 일대) 등 대서양 노선 외에도 홍콩과 중국 상하이, 인도, 이스라엘, 파키스탄 등 아시아 노선도 운행 중이다. 이미 에어로멕시코와 중동항공 등과 공동운항(코드셰어) 협정을 맺었고, 추후 다른 항공사와도 이를 확대할 예정이다.

스카이팀 의장직을 맡은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이번 합류 발표를 위해 영국 출장길에 올랐다. 조 회장은 "버진애틀랜틱은 혁신적이며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국의 상징적인 항공사로, 스카이팀 합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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