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이트밴드 사의 가격 정책 변경에 따라 미치는 영향

머니투데이 윤숙영 기자 2022.09.2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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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라이트밴드(Lightbend) 사는 13년 동안 유지한 오픈소스 아파치(Apache 2.0) 라이센스 정책을 비지니스 소스 라이선스 v1.1로 변경했다. 변경의 핵심 내용은 기존 유지한 오픈소스 정책과는 상반된다. 테스트 및 상업적 목적이 아닌 경우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나 상업적 목적에 대해서는 라이센스 비용을 별도로 지불해야 하는 강력한 라이센스 정책이다.

이에 따른 여파는 1차적으로 글로벌 2000여개 기업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애플, 디즈니,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Azure, GM, HPE, 스타벅스,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아파치 플링크(Apache Flink)와 같은 3000개가 넘는 기존 오픈소스 진영에도 영향을 미쳐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트밴드는 오픈소스를 활용하는 많은 개발자를 의식, 오픈소스 정책의 기본 정신은 유지한다는 취지의 내용을 함께 발표했다. 매출액 2500만달러(약 357억) 이상의 기업에 한해서만 라이센스 비용을 부과한다는 내용과 현재 사용 중인 아카(Akka 2.6) 버전에 대해서는 2023년 9월까지 사용 가능하도록 1년의 유예기간을 둔다는 것이다.

결국 매출액 2500만달러 이상의 기업이 Akka를 계속 사용하고자 하는 경우, 해당 국가에 지정된 라이트밴드의 기술 파트너사를 통해 2023년 9월까지 Akka 2.7로의 업그레이드를 진행해 해마다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Akka 이외의 라이트밴드사 오픈소스 제품을 사용하는 기업들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에 대해 한국과 일본의 라이트밴드사 기술 파트너인 유노믹의 유흥식 대표는 "기술 중심의 회사가 특허를 통해 자신의 기술을 보호하려는 기존의 소극적 기술 보호 대신 앞으로는 리딩 기술 개발에 대해 직접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유료 라이센스 정책 도입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반도체, 2차전지 기술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술에 대해서도 기술 우수성을 유지하려는 차원에서 추격 속도를 늦추기 위한 방향으로 오픈소스 정책이 변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국에서는 왜 오픈소스를 주도하는 기업이 부각되지 못하고 그 기술에 대해서도 투자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는지 이 부분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 유 대표는 "유노믹도 45억원의 개발 자금을 들여 Akka 기반의 데이터파이프 시스템 및 관련 클라우드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개발했다"며 "이러한 플랫폼을 확산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개발비 2배 이상의 마케팅 비용이 소요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 라이트밴드의 정책 변화를 통해 미국을 비롯한 한국과 일본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발판이 마련돼 지속적이고 고정적인 성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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