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사진=키움 히어로즈
올 시즌 키움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이정후를 보러오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꾸준히 보인다. 포스팅 자격을 얻으려면 내년 시즌을 마쳐야 하지만, 들를 때마다 성장하는 이정후의 최근 상태를 관찰하기 위해서다.
올 시즌 이정후는 25일 경기 전 기준으로 137경기 타율 0.348(529타수 184안타), 22홈런 108타점 80득점 3도루, 출루율 0.420, 장타율 0.577, OPS 0.997로 MVP급 성적을 기록 중이다. 최다 안타, 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어 타격 5관왕을 바라보고 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최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구단마다 의견은 다르겠지만, 능력이 된다면 한 베이스라도 무조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루를 하지 않으면 무조건 마이너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B 역시 "왜 이정후가 뛰지 않는지 모르겠다. 주루 센스가 나쁜 것도 아니고 3루타 치는 것을 보면 주력은 여전한 것 같은데 도루가 없는 것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정후가 17일 서울특별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 7회초 2사 1, 3루에서 김주원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사진=키움 히어로즈
도루를 하지 않지만, 이정후는 더 많은 장타를 통해 자신의 주력을 증명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정후는 2루타 35개(리그 3위), 3루타 10개(리그 1위), 홈런 22개(리그 공동 6위)로 올 시즌 리그에서 유일하게 장타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다. 40주년을 맞은 프로야구에서도 장타 트리플 더블은 이정훈(빙그레·1991년), 김응국(롯데·1992년), 송지만(한화·1999년), 구자욱(삼성·2016, 2017, 2021년) 등 4명이 기록한 6번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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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 부상 소식이 알려진 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하나같이 이정후의 책임감과 올 시즌 성적에 혀를 내둘렀다. 최근 키움 경기를 다시 찾은 스카우트 B는 "확실히 이정후는 보통이 아니다. 그런 부상을 안고 지금까지 뛰었다면..."하고 혀를 내두른 후 "도루를 하지 않은 것이 납득이 된다. 오히려 지금 같은 성적을 낸 것이 놀랍다"고 칭찬했다.
스카우트 A 역시 "도대체 왜 이렇게 도루를 안 하나 궁금했는데 그런 이유라면 충분히 이해된다"면서 "도루가 그렇다면 남은 것은 파워인데 지난해보다 힘이 많이 붙었다. 이정후 본인도 그 부분을 많이 신경 쓰고 있는 것 같고 워낙 재능이 뛰어난 선수라 지금 파워로도 사실 개인적으로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