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수거가 참 힘드네요."
"예상보다 모르는 문제가 너무 많습니다."
응답자들은 주로 플라스틱이나 비닐 등 합성수지의 정확한 재활용 방법을 어려워한 반면 2가지 이상 소재로 이뤄진 품목의 분리 배출 등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문항은 상대적으로 잘 맞힌 것으로 나타났다.
정답은 X다. 투명페트병은 내용물을 깨끗이 비우고 부착상표 등을 제거한 뒤 가능한 한 압착해 뚜껑을 닫은 뒤 배출해야 한다. 응답자 중 문제의 정답인 'X'를 고른 사람은 18.6%에 불과했다. 오답률이 81.4%로, 10명 중 8명 이상이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방법을 틀린 셈이다.
김장에 사용한 대형 비닐의 재활용 가능 여부도 응답자 가운데 74.5%가 오답을 선택했다. 김장에 사용한 비닐처럼 이물질이 묻은 비닐 소재는 합성수지 비닐류로 수거하지 않으므로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해야 하지만 대부분 사람이 분리배출이 가능하다는 답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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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 소재의 경우 이물질을 제거하고 물기를 말려 분리 배출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음식을 포장한 비닐랩의 경우 이물질을 제거해도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는 문항 역시 틀린 질문이지만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70%에 달했다. 재활용이 가능한 치약용기에 대해서도 응답자 가운데 69.3%가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는 답을 내놨고 재활용이 불가능한 카드 전표나 영수증이 재활용 가능하다는 오답도 66.5%였다.
종이류 배출 방법을 묻는 문항 역시 오답률이 높았다. '우유팩 등 종이팩을 다른 종이류와 섞어 배출할 수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67.7%로 정확한 종이류 배출 방법을 틀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한 종이컵에 대한 재활용 가능 여부를 묻는 문항에 대해서도 전체의 65.3%가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는 오답을 골랐다.
병뚜껑, 노트 스프링은 분리해야…직관적 분리배출에 대한 정답률 높아
지난달 11일 용인 처인구 용인시 재활용 센터에서 선별을 마친 재활용 품들이 쌓여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신문지 폐기물 배출 시 코팅된 광고지, 비닐, 오물 등이 섞이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 가운데 86%가 정답인 '그렇다'를 골랐다. 스프링 노트나 달력 등 쇠 부분이 포함된 종이류에 대해서도 '쇠 부분을 제거한 뒤 배출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84.8%에 달했다. '금속캔 분리배출 시 플라스틱 뚜껑 등 다른 재질은 제거한 후 배출해야 한다'도 84%가 '그렇다'를 골라 정답을 맞췄다.
'금속 스프링이 있는 펌프형 플라스틱 용기(샴푸, 주방세제 등)는 스프링을 제거한 후 플라스틱으로 분리 배출해야 한다'는 문항에 대해서도 82.8%가 '그렇다'고 답해 대부분 사람이 소재가 다른 재활용품의 분리배출 방법을 숙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 선물 포장 등으로 사용량이 늘어난 과일 포장용 완충재, 일명 '꽃받침'에 대해서도 10명 중 7명이 '재활용할 수 없다'고 답해 정확한 분리배출 방법을 선택했다. '알루미늄 포일은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는 질문에는 62.7%가 정답인 '그렇다'를 골랐다.
깨진 유리병이나 세탁소 옷걸이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폐기물에 대한 재활용 방법에 대해선 정답과 오답 비중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깨진 유리병도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문항에 정답인 '아니다'를 고른 비중은 전체 응답자의 52.7%, '세탁소에서 제공하는 옷걸이는 고철류로 배출할 수 없다'는 질문에 46.1%가 정답인 '아니다'라고 답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은 "재활용이 가능한 품목과 그렇지 않은 품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표시 제도를 확대 개선해야 한다"며 "주요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서도 재활용품 분리배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선별장 내 AI(인공지능) 안내기를 설치하는 등 투자와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