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첫 방미서 12억불 투자유치…"반도체·배터리 핵심기술"

머니투데이 세종=조규희 기자 2022.09.23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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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에이즈·결핵·말라리아 등 감염병 퇴치 기금 마련을 위한 글로벌 펀드 7차 재정 조달 회의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AFP=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에이즈·결핵·말라리아 등 감염병 퇴치 기금 마련을 위한 글로벌 펀드 7차 재정 조달 회의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AFP=뉴스1


윤석열 대통령의 첫 방미 과정에서 정부가 반도체·이차전지 등 국가 전략 핵심기술과 관련해 11억5000만달러(약1조62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현지시간) 오전 10시 뉴욕 JW 메리어트 에식스 하우스에서 열린 '북미지역 투자신고식 및 투자가 라운드테이블'에서 윤 대통령과 이창양 산업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북미 지역 7개 기업이 반도체·전기차 분야 등과 관련, 11억5000만달러 규모의 외국인 투자신고서를 산업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미 공급망·기술 및 경제 안보 협력의 핵심 분야인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반도체 장비 1위 기업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pplied Materials)를 포함해 듀폰(Dupont), 인테그리스(Entegris) 등이 R&D(연구·개발)센터 신·증설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R&D센터를 비롯해 세계 4대 반도체 장비 회사들이 모두 한국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국가전략 기술 분야인 반도체 생태계 및 공급망 강화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보그워너(BorgWarner)의 전기차 구동모터 R&D센터 신설과 솔리드 에너지 시스템(Solid Energy System)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연구 센터 설립은 전기차 분야 공급망 확충 및 기술 역량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스랜드 파워(Northland Power)의 해상풍력단지 조성과 이엠피 벨스타(EMP Belstar)의 친환경 초저온 물류망(Cold Chain) 물류창고 증설은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산업 전환에 매우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장관은 "이번 투자는 공급망 강화와 탄소중립 추진 등의 정책 과제와 연계성이 높은 양질의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각 기업의 투자 계획이 성공적으로 실행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번 투자 유치를 위해 그동안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경기도·대구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각 기업과 투자 조건 등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왔고 앞으로도 국내 산업 발전과 고용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후 진행된 '한-북미 투자가 라운드테이블'에는 투자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을 포함해 한국에 이미 투자했거나 투자에 관심이 있는 13개 글로벌기업이 참석했다. 바이오 분야 대표 기업인 화이자, 존슨앤존스와 정보통신기술 분야의 구글, 자동차·항공 분야의 보잉 등이다.

해당 기업들은 한국에서의 투자 성과와 함께 앞으로의 협력 방안을 공유하면서 한국 기업들과 상호 보완적인 공급망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일부 기업은 추가적인 투자계획을 밝히며 첨단산업 및 R&D 관련 외국인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비수도권 인재 확보 지원 등을 산업부에 요청했다.

이 장관은 "보다 매력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첨단산업에 대한 투자 인센티브 강화, 외국인 투자기업에 차별적이거나 국제 기준에 맞지 않은 규제의 과감한 개선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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