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SSG·롯데온·컬리가 '뷰티'에 빠진 이유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2.09.24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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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SSG·롯데온·컬리가 '뷰티'에 빠진 이유


뷰티 시장이 국내 e커머스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아직 활성화하지 않은 온라인 뷰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e커머스들이 수익성 높은 뷰티 시장 공략으로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롯데온·쿠팡·컬리 등 국내 주요 e커머스들이 뷰티 전용관을 오픈하는 등 뷰티 관련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으로 뷰티 관련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만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SSG닷컴은 지난 7월 뷰티 전문관인 '먼데이문'을 리뉴얼하는 등 뷰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모바일 페이지를 개편해 MZ세대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특히 가상 메이크업 서비스 '메이크핏'에선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로레알' 산하 브랜드 상품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지난 19일에는 뷰티 브랜드 '논픽션'을 단독으로 입점시키며 뷰티 브랜드 강화에도 나선 모습이다. 연이어 지난 21일 루이비통그룹의 화장품, 향수 부문인 'LVMH P&C'와 업무협약을 맺고 루이비통그룹 산하 프레쉬, 베네피트, 메이크업포에버, 지방시, 겔랑 등 뷰티 브랜드와 협업을 강화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현재 1만5000여개에 달하는 뷰티 브랜드를 입점한 상태다.



롯데온 역시 지난 4월 프리미엄 뷰티 전문관 '온앤더뷰티'를 론칭했다. 롯데온이 처음 선보인 뷰티컬 서비스로 90여개 공식 브랜드관과 함께 3000개 뷰티 브랜드가 입점해있다. 특히 최근 떠오르고 있는 '클린뷰티' 트렌드에 맞춰 다음달 5일까지 기획전도 연다. 더바디샵 등 38개 브랜드의 클린뷰티 화장품과 비건 상품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쿠팡이 이달 초 '쿠팡 비건 뷰티'라는 상표권을 출원 신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쿠팡은 이전에도 '뷰티하3' , 'Falling in Beauty' 등 프로모션을 통해 뷰티 사업을 강화해왔는데, 비건 관련 브랜드를 만들어 클린뷰티 분야로까지 뷰티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마켓컬리는 지난 7월 뷰티 전문관인 '뷰티컬리' 서비스를 시범 오픈하며 뷰티 시장에 뛰어들었다. 출시 두 달 만에 스킨케어·메이크업·클렌징·선케어 등 16개 카테고리에서 5400여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개인별 맞춤 뷰티 추천을 위해 프로필에 '나의 컬리 스타일' 항목을 신설하고 출생년도·성별·자녀 여부·피부 스타일 등을 설정할 수 있게 했다.


e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e커머스 업계가 뷰티 사업 확장에 나선 이유는 단가와 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며 "경쟁력 있는 상품을 입점하기 위한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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