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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 비용 달러로 결제하는데"...천정부지 환율에 기업들 '곡소리'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홍효진 기자 2022.09.2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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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 변동환율 단위로 과금되는 클라우드 인프라·SW 사용료, 비용 올라도 대체재 선택 어려워
디지털 전환에 따른 효율제고에 기존 대비 비용절감 등으로 디지털 전환 속도 유지하는 곳도
해외사업비중 적은 곳은 환영향 미미하다는 전망도

김현정디자이너 /사진=김현정디자이너김현정디자이너 /사진=김현정디자이너




"외국계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기업의 대부분이 월별 사용료를 내는데 사용료는 월별 변동환율을 적용해 산출된다. 올해 환율상승분이 고스란히 비용에 반영되는 구조다."

국내 한 MSP(클라우드 관리서비스 제공사) 관계자의 얘기다. 최근 DT(디지털 전환)을 통한 데이터 경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기업들이 앞다퉈 기존 전산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옮기는 과정에서 환율급등이 복병으로 작용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먼저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시한 AWS(아마존웹서비스) 1개사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고 MS(마이크로소프트) 구글까지 더할 경우 주요 외국계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의 비중은 70% 이상에 달한다.



그나마 공공 부문에서는 KT나 네이버, NHN 등 국내 업체 클라우드 서비스를 쓰는 곳이 꽤 있지만 민간에서는 외국계, 그 중에서도 특히 AWS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CSP 서비스 뿐 아니라 클라우드 환경에서 사용하는 각종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태로 사용하고 있는 각종 앱들도 마찬가지로 월별 변동환율에 근거해 사용료가 산출돼 환율급등에 직격탄을 맞고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09.70원으로 지난해 연말(1188.80원) 대비 18.58% 오르며 13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데이터량과 서비스 사용했다면 단순계산으로도 비용이 18% 이상 오른 셈이다. 이달만 해도 원/달러 환율은 전월말 대비 5.39% 올랐다. 올 들어 매월 말일 기준 원/달러 환율의 전월말 대비 상승률은 2월, 5월 소폭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 계속 오름세였다.

환율급등 영향은 국내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행보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료는 사용량에 비례해서다. 한 기업이 더 많은 솔루션과 데이터를 AWS 등 클라우드에서 활용하면 그만큼 비용부담이 늘어난다. 게다가 데이터의 자가증식 속성과 확장성을 감안할 때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량은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의존도 역시 커질 수 밖에 없다.

또 다른 MSP 관계자는 "일단 기업 고객이 한 CSP를 선정해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기존 솔루션과 데이터를 옮기는 과정 자체에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환율이 올랐다고 해서 비용절감을 위해 저렴한 국내 CSP 로 이전하기란 여의치않다"며 "뿐만 아니라 사용료를 절감하려고 기존 클라우드에 올린 데이터량을 줄이기도 어려운 속성이 있다"고 했다.

SaaS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금액 단위 구축 계약을 맺는 대형고객사의 경우는 해외 IT기업과 연초에 당해 환율전망을 기초로 연간 고정금리로 계약을 체결하지만 상대적으로 계약규모가 적은 기업은 분기, 월별 변동환율 기준 사용료를 책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고객사들도 당장 구매·사용에 따르는 비용이 커지는 만큼 제품·서비스 사용을 망설이게 되고 판매사 입장에서도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고민하게 된다"고 전했다.


물론 이같은 비용상승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전환을 밀어부치는 기업들이 적지않다. 김종호 CJ프레시웨이 디지털혁신담당은 "최근 환율상승으로 클라우드 인프라·서비스 이용료가 늘기는 했지만 디지털 혁신을 통해 기존 대비 인프라 비용이 대폭 낮아진 효과는 여전히 크다"며 "아울러 고객 요구에 좀 더 빨리 대응하는 등 서비스개선 효과를 감안하면 클라우드로의 시스템 이전 등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늦출 생각은 없다"고 했다.

한편, 삼성SDS, LG CNS, SK C&C 등 IT서비스 회사들은 서버·스토리지 등 장비 구매 비용이 환율상승의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기존 구매계약을 마친 장비를 활용하는 등 방식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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