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대 수출' 현대로템 K2전차의 진화…"미사일 직접 요격도 가능"

머니투데이 고양(경기)=최민경 기자 2022.09.2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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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DX코리아 2022 현장을 가다

편집자주 출 낭보가 이어지면서 한국 방위산업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년마다 열리는 국내 최대 지상 방위 산업 전시회인 'DX코리아' 현장을 찾아 'K-방산'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해본다.

DX코리아에 전시된 현대로템 K2전차/사진=최민경 기자DX코리아에 전시된 현대로템 K2전차/사진=최민경 기자


"장갑차 생산국은 많지만 전차는 별로 없다 보니 현대로템 K2 전차에 관심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요. 특히 우크라이나 인근 동유럽 국가에서 K2 전차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습니다."

폴란드에 무려 1000대 수출계약을 체결하며 K-방산 수출 신화를 쓴 K2전차는 21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지상방산전시회 DX코리아에서도 해외 바이어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현대로템이 이번에 전시한 K2 전차 및 차륜형장갑차에는 첨단 방호체계가 적용됐다. 최근 전장환경은 대전차 미사일 등 위협요소가 다변화되면서 지상무기체계의 방호력과 대응역량이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다.

국내에서 전력화된 K2 전차는 날아오는 미사일을 회피하는 유도교란형 소프트킬(Soft-kill) 능동방호체계가 적용됐지만 이번에 전시된 K2 전차는 하드킬(Hard-kill) 능동방호체계인 APS(Active Protection System)가 적용됐다. APS는 아군에게 고속으로 날아오는 미사일 등 위협체를 직접 요격해 무력화하는 체계다.



기존 K2 전차의 방호력도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다. 차체 전면부엔 휴대용 대전차미사일을 막기 위한 복합장갑이 설치됐다. 핵 공격 시 발생하는 방사선을 차단하기 위한 중성자 차폐 라이너와 승무원이 별도 방독면 착용 없이도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양압장치가 적용되는 등 화생방 방호력이 뛰어나다.

현대로템은 올해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긴급소요 및 폴란드형 K2전차를 포함한 1000대 물량 등에 대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긴급소요용 180대에 대한 1차 계약까지 체결한 상태다. K2 전차는 경쟁국과 달리 생산라인이 멈추지 않아 긴급 조달에 유리하다. 추가 수출도 기대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연말까지 나머지 820대에 대한 2차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경쟁 입찰 중인 노르웨이 주력전차(MBT) 사업도 이르면 다음달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로템 다목적 무인차량/사진제공=현대로템현대로템 다목적 무인차량/사진제공=현대로템
현대로템은 미래 전장의 병력 감소에 대비한 미래무기체계도 선보였다. 인구 감소 추세에 따라 미래에는 가용 병력이 함께 감소될 수 있다. 현대로템은 수색·정찰·물자보급·환자후송 등이 가능한 다목적 무인차량 등 무인체계로 이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현대로템이 전시한 다목적 무인차량은 전파 방해 장치인 재머(Jammer)를 장착해 드론 등 무인기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 현대로템이 자체 개발한 다목적 무인차량은 2대가 군에 납품돼 올 1월 GOP, DMZ 등 야전에서의 시범운용을 마치고 기술력과 신뢰성을 인정받았다.

이와 함께 지능형 로봇 기술과 바퀴를 결합한 미래 지상 플랫폼 'DOSS(Daring Operations in Service and Search)'의 모형도 볼 수 있었다. 세계 최초의 변형 가능한 미래 지상 플랫폼(UMV)으로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개발 조직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와 함께 개발했다.

DOSS는 전기구동 플랫폼으로 바퀴로 지나갈 수 없는 험난한 지형에서는 로봇 다리의 보행 능력을 이용하고 평탄한 지형에서는 4륜 구동 차량으로 변신해 빠른 속도로 기동할 수 있다. 원격 및 자율주행이 가능하며 감시정찰, 수색, 경비경계, 부상자 수송, 물자 운반, 폭발물 탐지 및 제거 등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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