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서울시내 한 대학교 강의실의 모습. /사진=뉴스1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방권 소재 대학들의 수시모집 지원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 종로학원이 전국 4년제 대학 228곳 중 208곳의 2023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서울권 대학 경쟁률은 평균 16.85대 1을 기록한 반면 지방권 대학은 5.72대 1에 불과해 큰 격차를 보였다. 최근 3년새 서울과 지방권 경쟁률 격차 중 최대치다.
실제로 이번 수시 모집에서 교대와 카이스트(KAIST) 등 특수목적대를 제외하고 경쟁률이 6대 1 미만인 대학은 96개로 이중 지방대가 77개에 달한다. 경북대(16.24대 1), 부산대(13.53대 1), 연세대 미래(10.79대 1) 등 지역 주요 거점 대학을 제외하면 지방대 경쟁력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단 평가다.
서울권 반도체 관련학과 선발 10개 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17.6대 1을 기록했지만 카이스트를 제외한 지방권 반도체 관련학과 15곳의 경쟁률은 5.1대 1에 그쳤다. 성균관대의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51.0대 1, SK하이닉스 (174,200원 ▼1,700 -0.97%)와 취업을 연계해 새롭게 신설한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37.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지만, 충북 중원대의 전기반도체시스템공학부의 경쟁률은 1.2대 1에 불과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권과 지방권 소재 대학 경쟁률 격차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라며 "사실상 지방권은 상위권 지방거점 국공립대나 연세대 미래, 고려대 세종 등에 집중되는 모습으로 의약계열 지역인재 40% 선발의무, 지방대 육성 정책에도 정책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도종환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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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 통폐합에서도 수도권과 지방의 차이가 여실히 드러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방대학의 경우 학과 통폐합 건수가 2019년 130건, 2020년 242건, 2021년 328건으로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수도권 대학은 2019년 11건, 2020년 84건, 2021년 66건으로 규모도 상대적으로 작고 통폐합 건수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교육당국도 비수도권 대학 정원을 적정규모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최근 2025년까지 대학 입학정원을 1만6197명 감축한다는 방안을 내놨다. 1400억원의 예산을 들여 대학 적정규모화에 따라 재정지원을 하는게 골자인데, 이 중 비수도권 74개 대학에서만 전체의 88% 가량인 1만4244명을 감축키로 했다.
다만 인원감축 등 효율화도 중요하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의 균형발전을 꾀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필요하단 지적도 나온다. 대학이 재정의 상당 부분을 등록금수입으로 충당, 입학정원 감소가 재정악화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고등교육 재정지원 개편 방안' 보고서에서 "'선택과 집중'에 따른 대학 재정지원 정책이 본격화하며 지방대 경쟁력이 더욱 약화됐다"며 "대학 균형발전을 위해 차별 지원으로 인한 격차를 해소할 수 있게 재정지원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