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의 마법…치매·심장질환 동시 유발 '유전자' 발견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2.09.2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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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유전자 'ADIPOQ' 발견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심장질환과 알츠하이머를 동시에 유발하는 특정 유전자를 발견했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심장질환과 알츠하이머를 동시에 유발하는 특정 유전자를 발견했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연구진이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심장질환과 알츠하이머를 동시에 유발하는 유전자를 발견했다. 한국인 100만명 규모 진단 기록과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서 수집한 20만명 규모 유전변이 데이터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다.

백효정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박사 연구팀은 20일 국제학술지 '중개 정신의학'(Translational Psychiatry)에 심장질환과 알츠하이머를 동시에 유발하는 유전자 'ADIPOQ'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당 유전자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 고혈압과 당뇨와 같이 두 개의 질환이 한 환자에게 발생하는 경우, 이를 동반질환이라 일컫는다. 특히 우리 몸은 복잡계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만큼, 동반질환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찾기엔 여러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가천대와 대규모 분석 기반의 바이오-의료-정보기술(IT) 융합연구를 수행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을 통해 의료 진단 기록을 확보하고, 영국 바이오뱅크로부터는 유전변이 데이터와 뇌·심장 MRI(자기공명영상) 등 심층 자료를 받았다. 이를 초고성능 컴퓨터를 통해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ADIPOQ라는 유전자가 심장질환과 알츠하이머의 발병에 동시에 관여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KISTI가 201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와 공동 연구를 통해 조현병 환자의 동반질환 패턴을 규명한 이후 두 번째로 진행된 대규모 연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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