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유치 '가장 먼저' 준비한 정의선…현대차그룹 총력전 나선다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22.09.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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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서비스 로봇 '스팟'과 함께 CES 2022에 등장하고 있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서비스 로봇 '스팟'과 함께 CES 2022에 등장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이 국가적 행사인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에 총력전을 펼친다. 원자재 공급난, 미국 IRA(인플레이션 방지법) 등으로 해결해야할 숙제가 산적한 상황에서도 국가대표 완성차 기업의 본분을 다하겠다는 정 회장의 의지가 담겼다. 최근 미국 출장을 마친 정 회장은 부산엑스포 캐스팅보트를 쥔 아프리카에 송호성 기아 사장을 급파했다.

1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송 사장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호소하기 위해 외교부 장관 기업인 특사 자격으로 이날 출국해 오는 23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모잠비크공화국, 짐바브웨공화국 등 아프리카 3개국을 방문한다.



대기업 최초로 작년 8월 부산엑스포 TF 만든 현대차그룹…첫 '외교부 기업인 특사'도 송호성 사장
(부산=뉴스1) 안은나 기자 = 공영운 현대차그룹 사장이 31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30부산엑스포 유치지원위 전략회의 및 민간위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31/뉴스1   (부산=뉴스1) 안은나 기자 = 공영운 현대차그룹 사장이 31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30부산엑스포 유치지원위 전략회의 및 민간위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31/뉴스1
부산엑스포에 있어 현대차그룹은 유독 최초가 많다. 국내 주요 대기업 중 가장 먼저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8월부터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한 전담 조직(TF)을 구성했다. 이번에 송 사장이 '외교부 기업인 특사' 자격으로 아프리카를 방문하는 것도 국내 최초다. TF를 이끄는 송 사장은 2007년 국제박람회기구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유치활동을 펼친 경험도 있다.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선 아프리카의 지원은 필수다. 아프리카엔 총 45개국의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이 있다. 유럽(48개국) 다음으로 규모가 크기 때문에 사실상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 사장은 5박 6일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와 행정수도 프리토리아 △모잠비크공화국 수도 마푸투 △짐바브웨공화국 수도 하라레를 차례로 방문해 정부 고위 인사 및 외교·산업통상 관련 부처 주요 인사 등을 만나 부산의 경쟁력과 미래비전 등을 설명하며 부산 유치 지지를 요청할 예정이다.

송 사장은 현대차그룹과 이들 국가간 미래 협력사업에 대한 면담도 가질 예정이다. 2012년부터 아프리카에 진행 중인 현대차그룹 글로벌 사회공헌 사업 '그린 라이트 프로젝트' 활동을 소개하고, 향후 다양한 사회공헌사업 가능성을 논의한다. 아프리카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전기차 보급과 충전 등의 인프라 구축 등에도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경제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대표적 나라인 한국은 부산엑스포를 통해 발전 경험을 공유하면서 아프리카 국가의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최적의 국가라는 걸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美의 '전기차 차별' 대응 출장 중에도 부산엑스포 챙긴 정의선
(서울=뉴스1) = 현대자동차그룹은 6일 중남미 주요국 장·차관급 고위 인사들을 현대차 브랜드 체험관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으로 초청해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로서 부산의 경쟁력을 설명하고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이날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2022.7.6/뉴스1  (서울=뉴스1) = 현대자동차그룹은 6일 중남미 주요국 장·차관급 고위 인사들을 현대차 브랜드 체험관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으로 초청해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로서 부산의 경쟁력을 설명하고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이날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2022.7.6/뉴스1
외교부가 아프리카 선봉장으로 송 사장을 낙점한 것도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부산엑스포 유치 전사적 지원에 나선 정 회장의 혜안이 영향을 줬다는 게 업계 평가다. 누구보다 발빠르게 가장 먼저 TF를 구성할 수 있었던 점도 국가적 행사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정 회장의 지시가 바탕이 됐다.

정 회장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3일까지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 IRA로 인해 국산 전기차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보조금 차별을 받는 상황을 타개하고 현지 공장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다녀왔다. 정 회장은 출장 중에도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상황을 지속적으로 챙긴 것으로 전해진다.

정 회장 개인뿐 아니라 그룹사 전체적으로도 유치 지원에 나섰다. 지난 7월 부산에서 열린 2022 부산국제모터쇼의 현대차·기아 전시관에서는 LED 전광판으로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영상을 내보냈다.

같은 달엔 한국을 찾은 중남미 주요국 10여개국 장차관급 인사들을 현대차 브랜드 체험관 '현대모터 스튜디오 부산'으로 초청했다. 이곳에서 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 개최를 위한 최적의 도시임을 강조했다.

최근 정 회장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IRA 등 현안이 산적한데도 TF 조직을 더욱 확장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내년 6월까지 홍보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프로야구팀 '기아타이거즈', 프로축구팀 '전북현대모터스 FC' 선수 유니폼에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특별 패치를 부착하는 등 해외뿐 아니라 국내 관심도 꾸준히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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