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훈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사장이 16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환영사를 읽고 있다./사진=이창섭 기자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16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2 이상지지혈증 팩트시트'를 발표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의 이상지지혈증 유병률은 48.2%다(2016~2020년 평균). 이상지지혈증을 유발하는 고LDL콜레스테롤혈증의 유병률은 2007년 8.7%였지만 2020년에는 19.1%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LDL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각각 160㎎/㎗, 200㎎/㎗ 이상이면 이상지지혈증으로 판단한다. HDL콜레스테롤 수치 기준은 남성<40㎎/㎗, 여성<50㎎/㎗이다.
당뇨·고혈압·비만 등 특수 질환자의 이상지지혈증 유병률 데이터도 공개됐다. 당뇨병 환자의 이상지지혈증 유병률은 87.1%로 비당뇨병 환자 유병률(26%)보다 크게 높았다. 고혈압 환자 유병률은 72.1%로 조사됐다. 복부 비만이 있는 사람 10명 중 6명(59.2%)이 이상지지혈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이상지지혈증 진료지침 5판도 공개됐다. 2018년 이후 4년 만에 진료지침이 개정됐다. 우선 관상동맥 질환자의 LDL콜레스테롤 목표치를 기존 70㎎/㎗ 미만에서 55㎎/㎗로 변경했다. 또한 당뇨병과 뇌졸중 위험도를 세분화하여 각각 LDL콜레스테롤 목표치를 다르게 권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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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지지혈증 관리를 위한 식이요법도 발표됐다. 기존 진료지침에는 하루 콜레스테롤 섭취량을 수치로만 제시했다. 이번 진료지침에서는 구체적인 식단 조합이 서술됐다. 탄수화물에는 통곡물과 잡곡 위주로, 단백질 보충을 위해 적색육보다는 콩류나 생선류 섭취를 권장했다. 지방은 1일 섭취 에너지의 30% 이내, 탄수화물은 65% 이내로 조절해야 한다. 알코올(술)은 하루 1~2잔 이내로 제한하되 가급적 금주해야 한다.
다만 정 이사는 "운동하거나 식습관을 조절해도 LDL콜레스테롤을 낮출 수 있는 경우는 10%에 불과하다"며 "약물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는 운동이나 식습관 조절이 약물을 대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최성희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대외협력이사(서울의대 내분비내과)는 "이상지지혈증은 가장 직접적으로 심뇌혈관 질환과 연결돼 있지만 당뇨와 고혈압에 비해서는 인식도가 굉장히 낮다"며 "정부 정책에서도 이상지지혈증에 대한 패싱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지지혈증 건강검진 주기를 고혈압· 당뇨병과 같이 2년으로 바꿔야 한다"며 "건강검진에서 결과를 통보할 때도 경계 질환으로 따로 분류해야 한다. 지금은 '생활 습관을 개선하라' 정도로 너무 약하게 권고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상지지혈증'이라는 단어가 길고 생소해 대중에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최 의사는 "본래 고(高)지혈증이란 단어가 일반 국민에게 편하게 다가오지만, HDL콜레스테롤처럼 수치가 낮아야 병에 걸리는 요소도 있기 때문에 이런 의미까지 담다 보니 '이상지지혈증'이라는 단어를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