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5일제 해달라" 금융노조 1만명 거리로…6년 만에 총파업

머니투데이 김도균 기자 2022.09.1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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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10시쯤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사진=김도균 기자16일 오전 10시쯤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사진=김도균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원 1만여명이 거리로 몰려나왔다. 지난 2016년 총파업 이후 6년만이다.

금융노조는 16일 오전 9시 총파업에 돌입한 데 이어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9·16 총파업 승리' 출정식을 열었다. 이어 오전 11시부터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 삼각지역으로 향하는 가두행진을 벌였다.

금융노조는 총파업 명분으로 금융의 공공성 회복을 내걸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이날 출정식에서 "10만 금융노동자의 총파업 투쟁은 사람을 위한 투쟁이고 금융노동자의 금융공공성을 지키는 파업이며 공정하고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파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점포와 인력을 줄여 투자자의 배만 불리려는 사측에 맞서 금융 공공성을 사수해야 한다"며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그들만의 잔치를 멈추지 않는 기재부와 그들에게 부화뇌동하는 금융지주 권력에 철퇴를 가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금융노조는 또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 추진도 강하게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은 임기 초부터 부자감세, 규제완화, 노동탄압을 통해 재벌과 자본에 충성을 다짐하며 그 첫 먹이감을 공공기관과 금융으로 삼았다"며 "대통령과 총리가 '공공기관의 파티는 끝났다'며 균형발전을 위해 국책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라 바람잡이하고 있다"고 했다.

출정식에 참석한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 역시 "멀쩡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부산으로 강제이전시키는 걸 금융혁신이라고 떠들고 있다"고 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이던 지난 1월 대선기간 중 부산지역 유세에서 산업은행 부산유치를 언급했다. 이후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산업은행의 본점을 부산에 두도록 하는 내용의 산업은행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날 세종대로 출정식에는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KEB하나·우리 은행)을 포함한 39개 지부 소속 조합원 3만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했다. 앞서 14일 파업 기자회견에 불참한 우리은행·NH농협은행 지부는 위원장과 간부진 등이 참석했다.

이날 경찰측이 추산한 참가 인원은 1만여명이다.

금융노조의 요구사항은 5.2% 임금 인상, 주 4.5일제 1년 시범 실시, 점포 폐쇄 전 실시하는 사전영향평가 제도 개선, 임금피크제 개선, KDB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 중단 등이다.

금융노조는 이날 파업 후에도 사측과 합의가 안 되면 오는 30일 2차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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