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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 창업주, 4.2조원 지분 환경단체에 '통 큰' 양도…왜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22.09.1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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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 로고/사진=회사 제공파타고니아 로고/사진=회사 제공




세계적 의류 브랜드 파타고니아를 세운 이본 쉬나드(Chouinard) 창업주가 회사 지분을 통째로 넘겼다. 인수자는 경쟁사나, 인수합병(M&A) 시장을 뒤흔드는 흔한 사모펀드가 아니다.

쉬나드 창업주는 자신과 부인, 두 자녀가 파타고니아 소유권을 특별히 구성한 신탁과 비영리기관에 이전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창업주 가족의 파타고니아 지분은 약 30억달러, 우리돈 4조2000억원으로 평가된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쉬나드 일가는 회사 지분을 '파타고니아목적신탁'에 2%, 최근 설립한 비영리재단 '홀드패스트 컬렉티브'에 98%를 각각 이전했다.
등산 장비를 착용한 이본 쉬나드 회장의 과거 모습/사진=위키피디아(촬영= 톰 프로스트 Tom Frost)등산 장비를 착용한 이본 쉬나드 회장의 과거 모습/사진=위키피디아(촬영= 톰 프로스트 Tom Frost)
물론 파타고니아는 수익을 창출하는 비상장 민간기업으로 계속 남는다. 이로써 앞으로 파타고니아가 내는 수익은 이 재단으로 들어가 환경보호 등 기후위기 대응 활동에 쓰인다.



회사를 다른 곳에 매각해 큰 수익을 남기지 않고 왜 이런 결정을 했을까.

올해 84세의 쉬나드(1938년생)는 뉴욕타임스(NYT) 인터뷰를 통해 "소수의 부자와 다수의 가난한 사람으로 귀결되는 자본주의 말고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를 만드는 데 기여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행성(지구)을 구하는 데 적극 나서는 사람들에게 막대한 돈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타고니아는 '이 옷을 사지 마세요'라는 캠페인 등 기존의 패션기업들과 다른 행보로 화제였다. 그동안 매출의 1% 정도를 환경운동가들에게 지원해 왔다. 단순한 마케팅 차원이 아니라 창업주와 경영진의 철학이 담긴 일이었던 셈이다.

강원도 양양 앞바다에서 열린 '뉴 이어 서핑이벤트'에 참가한 서퍼들이 글자가 적힌 펫말을 바다에 띄워 '쓰레기 없는 바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 파타고니아코리아는 동해 바다의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강원서핑연합회 및 강원 씨그랜트, 국민생활체육 양양서핑연합회 등과 함께 캠페인을 개최했다. (파타고니아코리아 제공) 2016.1.1/뉴스1  강원도 양양 앞바다에서 열린 '뉴 이어 서핑이벤트'에 참가한 서퍼들이 글자가 적힌 펫말을 바다에 띄워 '쓰레기 없는 바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 파타고니아코리아는 동해 바다의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강원서핑연합회 및 강원 씨그랜트, 국민생활체육 양양서핑연합회 등과 함께 캠페인을 개최했다. (파타고니아코리아 제공) 2016.1.1/뉴스1
쉬나드는 이 같은 파타고니아의 철학을 유지하는 한편 해마다 1억달러, 현재 환율로 우리돈 1390억원이 넘는 회사 수익을 기후위기 대응과 전세계 미개발 지역을 보존하는 데 쓰겠다고 밝혔다.


NYT는 쉬나드의 이 같은 지분양도 결정을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페이스북(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등 막대한 재산을 일군 부자들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논란이 있는 가운데 이런 소식이 나왔다는 것이다.

쉬나드는 암벽등반 마니아로, 직접 개발한 암벽등반 장비를 파는 기업을 1973년 세웠다. 회사는 약 50년이 지난 지금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로 성장했다. 그는 주한미군으로 복무하는 등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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