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20~21일 UN총회 계기 한미·한일 정상회담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22.09.1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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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18일부터 英·美·캐나다 순방…유엔총회 기조연설, 자유연대·경제안보·기여외교 띄운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9.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9.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8일부터 5박 7일간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 캐나다 순방길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순방 기간 미국·일본·캐나다 정상과 양자회담을 갖는다.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국과의 자유의 연대를 비롯해 경제안보 확충, 글로벌 코리아의 기여 외교가 이번 순방 일정의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20~21일 중 한미·한일 양자회담 개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20~21일 이틀 동안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주요국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추진 중"이라며 "일정이 유동적이지만 현재로서는 한미 정상회담, 한일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하고 시간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는 지난 5월 이후 두 번째,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는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이 된다. 지난 6월29일(현지시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선 한미일 정상회담이 개최된 바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미국, 일본과는 양자회담을 하기로 일찌감치 서로 합의해놓고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빡빡한 일정 때문에 30분 남짓한 시간 동안 얼굴을 마주 보고 진행하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정상회담과 관련해선 "흔쾌히 합의가 됐고 만나서 어떤 얘기를 할지는 정하지 않았다"며 "강제징용 등 현안들은 자체적으로 한국이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고 일본과도 내밀하게 얘기하고 있다. 정상이 갑자기 만나서 물어볼 필요도 없이 체크한 상황에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정상회담에서 전기차 보조금 문제가 논의될지에 대해선 "어떤 의제로 얘기를 나눌지 미리 정하고 만나지 않는다"며 "서로 아는 우려사항이 있고, 확인한 의제도 있다. 한미정상회담 이후 실무 차원에서 관계 부처가 발전시킨 이행방안 등을 식별해서 하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윤 대통령은 18일 저녁 찰스 3세 영국 국왕 주최 리셉션에 참석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에 대한 위로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해외 정상 다수가 이 리셉션에 참석할 예정으로, 각국 정상간 자연스러운 조우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같은 날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도 추진하고 있다. 영국군은 총 5만6000명이 한국전쟁에 참전, 미국에 이은 두 번째 참전국이다.

이어 19일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한다.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영국 국민의 슬픔을 공유하고 최고 예우를 갖춰 고인에 대한 추모의 뜻을 표할 예정이다. 장례식 이후 곧장 뉴욕으로 출발한다.

尹 대통령, 뉴욕서 자유 중요성과 국가간 연대 언급할 듯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5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5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일은 뉴욕에서 제77차 유엔 총회 일반토의가 시작되는 첫 날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현지시간 오후 12시30분~1시30분쯤 연단에 올라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총 6일간 185개국 정상이 연설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첫 날 첫 세션 10번째 순서로 연설한다. 이후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과 면담한다. 북한 문제와 국제 현안, 한-유엔 협력 방안 등 논의를 나눌 전망이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대해 "윤 대통령은 취임사, 광복절 축사에서 끊임없이 강조해 온 자유의 확산 문제를 연설문에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건·기후·공급망·디지털격차·문화결핍 5가지 요인에 대해 한국의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구체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분야를 언급하고 이제까지의 기여 내용을 확인하고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저녁엔 동포간담회가 예정돼 있다. 뉴욕은 미주 지역 최대 동포 거주지로서 약 44만명의 한인이 거주한다. 윤 대통령은 동포들을 위로·격려하고 한미관계와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노력해 달라는 당부를 전달할 예정이다.

21일 저녁엔 미국 자연사박물관에서 열리는 바이든 대통령 주최 리셉션에 참석한다. 전세계 지도자들이 집결해 자연스러운 교류의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尹, 뉴욕서 직접 세일즈 외교…캐나다서 광물 공급망 등 논의
뉴욕에서의 20~21일 중 양자회담과 함께 저명한 정재계, 학계 인사들과의 만남도 추진한다. 우리 기업의 시장 진출을 위한 경제 행사도 계획 중이다. 우리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과 미국 스타트업의 한국 유치 목적의 한미 스타트업 서밋이 21일 중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류 공연과 중소기업 판로 확대를 위한 판촉전을 연계한 K브랜드 엑스포 등 다양한 경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뉴욕에서 한국을 대표해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22일부터 23일까지 캐나다에 방문한다. 캐나다는 3번째 참전국으로 우리와 자유민주주의, 인권 등 가치를 공유하는 전통적 우방국이다. 첫 번째 방문 도시인 토론토에서는 세계적 AI(인공지능) 석학과의 대담, 디지털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문가 조언 등을 청취하고 한-캐나다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동포 간담회도 예정돼 있다.

순방 마지막날인 23일엔 오타와를 방문해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내년 한-캐나다 수교 60주년을 맞이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심화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논의한다. 아울러 캐나다가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핵심 광물 생산국인 만큼 양 정상간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 방안, 우리 기업에 대한 캐나다의 지원 방안도 협의한다.

김 차장은 "이번 전체 순방 일정을 관통하는 3가지 키워드는 자유를 글로벌 사회에서 폭넓게 연대하고, 경제안보를 확충하면서, 앞으로 전방위 분야에서 기여외교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자유와 연대, 경제안보, 기여외교가 키워드"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순방 기간 중 김건희 여사의 별도 일정은 계획돼 있지 않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을 비롯해 바이든 대통령 초청 리셉션, 동포간담회 등 부부 동반 일정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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