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있는 배달주문, '다회용기'…밀폐용기 판매량 30% 껑충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2.09.0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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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앤락, 냉동·냉장 소분 보관용기 ‘스마트킵’ 자료사진./사진=락앤락락앤락, 냉동·냉장 소분 보관용기 ‘스마트킵’ 자료사진./사진=락앤락


다회용기 배달 문화 확산으로 밀폐용기 기업들이 미소를 짓고 있다.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 플라스틱이나 유리·스테인레스 등 밀폐용기 사용이 늘면서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서다. 주요 밀폐용기 업체들은 지자체와 협업을 늘리고, 소비자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다회용기 문화 확산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9일 밀폐용기 업계에 따르면 다회용기 배달이 확산되면서 매출액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락앤락은 지난 1~7월 스테인레스 소재 제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멕스산업도 올 상반기 밀폐용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했다. SGC솔루션(옛 삼광글라스)도 다회용기 배달 시행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했다.



다회용기 배달은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하면서 사회적 문제로 지목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다회용기 배달 시범사업을 벌여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제로식당'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를 시작으로 이달 관악구와 다음달 광진구, 서대문구 등으로 확대 적용한다.

밀폐용기 업계는 다회용기 배달이 매출과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나아가 서울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경우 전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업계와 지자체가 다회용기 서비스 활성화에 나서자 소비자들도 밀폐용기와 같은 다회용기 사용에 관심을 가져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념있는 배달주문, '다회용기'…밀폐용기 판매량 30% 껑충
특히 MZ세대(1980~2000년생)을 중심으로 친환경 활동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회용기 배달 등은 더 관심을 끌고 있다. 일회용품을 줄여 친환경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죄책감을 줄여 줘 개념 있는 소비로도 주목을 받는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2020년부터 다회용기 배달 문화 확산을 위해 '용기내 챌린지'를 실시하고 있다.

주요 밀폐용기 업체들은 다회용기 사용 문화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락앤락은 2009년 바꾸세요 캠페인을 시작, 2020년부터 업사이클링 개념을 더한 자원순환 연중 캠페인 '러브 포 플래닛'을 3년 이상 이어오고 있으며 친환경 문화를 전파하고 직접 실천하는 공식 대학생 서포터즈 '그린메이트'를 2013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SGC솔루션은 지난해 '내 그릇 사용 캠페인'에 이어 올해 정부·기업·시민단체 8개 기관과의 '용기(容器)있는 동행 캠페인'에도 참여했다. 이 밖에도 재활용 가능한 건강한 국내산 유리용기를 지원하고, 환경보호 소비자 이벤트 등 캠페인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SGC솔루션 관계자는 "다회용기 사용이 확산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밀폐용기 업계는 다회용기 배달 이외에도 일회용 컵 보증금 등 친환경 규제 영향으로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내다본다. 환경부와 서울특별시는 올해 안에 '일회용컵 1000만개 줄이기'를 사업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다회용품 사용이 늘고 관련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해외에서도 친환경 문제가 이슈가 되는만큼 확장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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