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사이버대 김기택 교수, 제67회 대한민국예술원상 수상

머니투데이 권현수 기자 2022.09.0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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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사이버대 김기택 교수, 제67회 대한민국예술원상 수상


경희사이버대학교 미디어문예창작학과 김기택(사진) 교수가 지난 5일 대한민국예술원에서 열린 '제67회 대한민국예술원상 및 제1회 대한민국예술원 젊은 예술가상 시상식'에 참석해 문학 부문 '대한민국예술원상'을 받았다.

창작의욕을 고취하고 문화 예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1955년부터 시행한 대한민국예술원상은 국내 문화 예술계 인사 중 우수한 연구, 작품 제작 또는 현저한 공로가 있는 자를 선정해 시상하는 상이다. 이는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문학, 미술, 음악, 연극·영화·무용 등 4개 부문에서 현재까지 223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김 교수는 지난 198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 '꼽추'로 등단했다. 이후 32년간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태아의 잠'을 비롯한 7권의 시집을 출간하고, 김수영문학상(1995) 등 8개의 국내 주요 문학상을 수상했다.

'사무원 시인'으로서 직장 생활과 작품 활동을 병행한 김 교수는 일상을 관찰하며 산업사회의 비인간화, 전통적 가치관의 붕괴 등에 대한 근본적인 의미를 성찰했다. 그의 시집은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돼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까지 주목받고 있다.



김 교수는 "그동안 시를 쓰도록 추동해 온 에너지는 소심하고 겁 많은 성격, 그리고 열등감이나 나약함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시를 쓰면서 소심함과 나약함에 숨 쉴 구멍을 만들어 줬다. 내면을 계속 운동하게 함으로써 스스로를 지탱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시라는 형식의 글을 통해 자신의 내부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을 드러낼 수 있었지만, 과연 큰 상을 받을만한 일인가 생각해 보면 부끄럽다"며 "그래도 어딘가에 숨어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말들과 아직 쓰지 않은 시가 있다는 것을 위안 삼겠다"고 덧붙였다.
경희사이버대 김기택 교수, 제67회 대한민국예술원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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