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의욕을 고취하고 문화 예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1955년부터 시행한 대한민국예술원상은 국내 문화 예술계 인사 중 우수한 연구, 작품 제작 또는 현저한 공로가 있는 자를 선정해 시상하는 상이다. 이는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문학, 미술, 음악, 연극·영화·무용 등 4개 부문에서 현재까지 223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사무원 시인'으로서 직장 생활과 작품 활동을 병행한 김 교수는 일상을 관찰하며 산업사회의 비인간화, 전통적 가치관의 붕괴 등에 대한 근본적인 의미를 성찰했다. 그의 시집은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돼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까지 주목받고 있다.
그는 이어 "시라는 형식의 글을 통해 자신의 내부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을 드러낼 수 있었지만, 과연 큰 상을 받을만한 일인가 생각해 보면 부끄럽다"며 "그래도 어딘가에 숨어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말들과 아직 쓰지 않은 시가 있다는 것을 위안 삼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