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무너지는 와중에도 中 2100만 청두 전면봉쇄…"전주민 외출금지"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2022.09.0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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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당대회 앞두고 4일까지 봉쇄…전수검사도 실시

지난달 17일 중국 쓰촨성 청두시/AFPBBNews=뉴스1 지난달 17일 중국 쓰촨성 청두시/AFPBBNews=뉴스1


중국 서부 지역의 중심지 쓰촨성 성도 청두시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 봉쇄에 나선다. 2개월에 걸쳐 진행된 상하이 전면 봉쇄와 수도 베이징 부분 봉쇄로 경제 하방 압력이 거세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할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정치 이벤트에만 함몰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청두시 방역 당국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오는 4일까지 모든 주민의 외출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청두시 주민들은 응급 의료 상황 등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집에 머물러야 한다. 한 가구당 하루 한 명만 식료품 구매를 위한 외출이 1회 허용된다.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운행도 최소화하도록 했다. 특별한 사유가 있거나 바이러스 예방 업무를 담당하는 청두 주민은 24시간 이내에 받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증명서가 있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더불어 전 주민을 대상으로 한 PCR 전수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최근 청두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인구 2100만명의 청두는 중국 서부 지역 경제 성장을 견인해온 핵심 도시로, 그동안 비교적 코로나19의 영향을 적게 받아왔다. 하지만 더운 날씨로 인해 실내 활동이 많아지면서 다중이용시설에서 사람들 간 접촉이 늘어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했다. 전날에만 157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되면서 청두의 총확진자 수는 700명을 넘어섰다.

이에 청두시 당국은 지난달 29일 밤부터 다중이용시설을 폐쇄했다. 영화관·주점·목욕탕·헬스장·도서관·박물관 등 실내 밀집 시설이 문을 닫았고, 식당은 배달만 가능하도록 했다. 초·중·고교는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통신은 "올해 초 상하이가 두 달간 전면 봉쇄를 단행한 이후 가장 큰 도시 봉쇄"라며 "20차 공산당 당대회를 앞두고 코로나19 사태를 신속하게 해결해야 한다는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선전·다롄 등 대도시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주민들의 이동이 통제되고 있다.


시 주석에게 세 번째 5년 임기를 부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산당 당대회는 다음 달 16일 개막한다. 시 주석이 3연임을 하면 중화인민공화국을 건립한 마오쩌둥 이후 처음으로 3연임하는 지도자가 된다.

상하이 봉쇄 이후 중국 경제는 복구가 어려운 상태로 치닫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가뭄과 전력난이 겹치면서 모든 경제 지표들이 주저 앉았다.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임계점(50) 이하인 49.4로 2개월 연속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 달성은 불투명하다. 중국 정부 목표는 '5.5% 안팎'이지만 시장에서는 3%대로 본다.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는 최근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에서 3.6%로 0.4%p 내렸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올해 GDP 전망치를 4월 4.4%에서 7월 3.3%로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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