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시의 한 레미콘 공장./사진=뉴스1
중소레미콘업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레미콘 비대위)는 다음달 2일 회의를 열고 셧다운 등 집단행동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레미콘 비대위는 전국 1000여개 업체로 구성된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이하 레미콘 연합회)로 조직된 임시단체로 지난달 꾸려졌다. 이들은 지난 25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시멘트 단가 인상철회를 요구하는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기도 했다.
시멘트 제조업체들은 예정대로 인상된 단가로 공급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충돌이 불가피하다. 가장 먼저 단가를 올리기로 한 삼표시멘트는 다음달 1일 공급가격을 1톤당 9만4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11.7% 인상한다. 한일그룹(한일시멘트·한일현대시멘트)과 성신양회, 한라시멘트도 1톤당 13~15%가량 가격을 높인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철회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중소레미콘업계 관계자들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레미콘업계, 시멘트가격 기습인상 관련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스1
레미콘 비대위는 시멘트 단가 인상 철회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셧다운과 사업자등록증 반납 등도 불사할 태세다. 이성열 레미콘 비대위 공동위원장(강원도레미콘조합 이사장)은 "올해 레미콘 운반사업자(콘크리트 믹스트럭) 파업과 원·부자재 단가가 오르면서 역대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고통분담을 요구하는 레미콘 업계는 시멘트 단가인상 철회 이외에도 △레미콘 업계에 대한 압력·강요 중단 △제조원가·인상요인 공개 △시멘트시장의 독과점에 대해 상시 감시와 불공정거래 사례 조사 등을 요구했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단가 인상 폭이나 시기라도 조절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전혀 얘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에도 요구했지만 움직임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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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업계는 유연탄(고효율 석탄) 폭등으로 단가 인상이 불가피 하다고 반박했다. 유연탄은 시멘트 원가의 20~30%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원자재이며 주요 수입국인 호주산 가격이 지난해 1톤당 평균 130달러에서 지난달 400달러를 넘어섰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단가 인상이 레미콘과 건설현장에 미칠 영향을 잘 알고 있지만 도저히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