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2500선 내주고 마친 코스피…美 '매파' 발언에 치솟은 환율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2.08.1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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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한국 증시 상승세가 일단 멈춰섰다. 강달러 현상에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세에 나서자 코스피가 2500선을 내줬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36포인트(-0.61%) 내린 2492.69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905억원, 기관은 2014억원 순매도 했다. 개인은 2717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하방 압력을 견뎠던 이유 중에는 외국인 자금의 유입도 있다. 최근 1개월(7월18일~8월18일)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4조2259억원 가량 순매수 했다. 그러나 이번주 들어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오르며 외국인 수급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2원 오른 1325.9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일 미국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에 달러인덱스 상승폭이 확대됐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운송장비(+1.25%)가 눈에 띄게 강세였다. 최근 부진했던 현대차 (247,500원 ▼2,500 -1.00%)(+2.15%), 기아 (116,300원 ▼300 -0.26%)(+0.65%) 등 자동차주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다. 현대미포조선 (73,100원 ▲2,500 +3.54%)(+1.39%), 현대중공업 (138,700원 ▲10,700 +8.36%)(+2.97%) 등 조선주도 강세를 보였다. 수주 호황과 선가 상승으로 3분기 흑자 전환 전망이 반영됐고, 최근 후판 가격 인하까지 더해지면서 원가 압박이 완화됐다.



보험(+1.06%)도 강세를 보였고 업종 내 메리츠화재 (51,600원 ▼2,700 -4.97%)(+2.75%), DB손해보험 (99,300원 ▲3,400 +3.55%)(2.24%) 등이 상승했다.

반면 의료정밀(-2.77%) 업종은 가장 부진했다. 덴티움 (130,800원 ▲800 +0.62%)이 8.19% 크게 하락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화학(-1.20%)은 SK이노베이션 (106,800원 ▼700 -0.65%)(-2.85%), LG화학 (370,500원 ▼2,500 -0.67%)(-1.69%)이 내리며 부진했다. 또 대한항공 (20,800원 ▲200 +0.97%)(-1.13%), HMM (14,860원 ▲10 +0.07%)(-1.27%) 등 항공,해운주가 하락해 운수창고업도 1.13% 내렸다.


카카오뱅크 (24,700원 ▲300 +1.23%)는 블록딜 소식에 장 초반 12% 이상 급락했다가 낙폭을 줄이고 8.17%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89포인트(-1.44%) 내린 814.17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1504억원, 기관은 1285억원 순매도 했다. 개인은 2809억원 매수 우위로 마감했다.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마무리 단계다. 양호한 실적에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 대표주들이 매크로(거시경제) 변수에 맞설 수 있을 만큼 체질을 개선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적 발표가 끝난 이후 다시 매크로 변수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는 2500선 안착을 시험하는 중립 수준의 주가흐름 전개를 예상한다"며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시장초점은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또는 이후 연방준비제도 정책 방향성을 가늠하는 시금석 성격을 갖는 잭슨홀 미팅 등의 대외 거시변수에 집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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