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만원→249만원'…이더리움, 두달만에 2배 뛴 이유?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2.08.1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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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소모 99.95% 축소' 머지 업그레이드 기대 탓…
"저항선 2000달러 찍으려면 추가 호재 필요할 듯"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 2위' 코인인 이더리움의 가치가 최근 두 달 사이에 두 배로 뛰었다. 이는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의 오름폭을 크게 앞지르는 것으로 이더리움 상승 배경이 주목을 받는다.

19일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이더리움의 24시간 최고점은 1이더당 1882.13달러(약 249만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6월 19일 저점 880.93달러(116만원)에서 113%가량이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6월 최저점(1코인당 1만7601달러)에서 약 31%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한국 기준 이날 오후 3시 52분 현재 이더리움은 24시간 거래 대비 4.80% 떨어진 1756.29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6.41% 빠진 2만1873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19일 오후 3시 52분 기준 최근 두 달 간 이더리움 가격 추이 /사진=코인데스크 홈페이지 갈무리19일 오후 3시 52분 기준 최근 두 달 간 이더리움 가격 추이 /사진=코인데스크 홈페이지 갈무리
CNBC는 암호화폐 시가총액 1~2위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상승률 차이는 이더리움의 대형 업그레이드 소식 때문이라고 짚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다음달 15일 '머지'(merge)라는 대형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다.



'머지'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의 합의 알고리즘 증명 방식을 기존 작업증명(PoW·Proof of Work)에서 지분증명(PoS·Proof of Stake)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그간 채굴자들은 비트코인처럼 강력한 컴퓨팅 파워를 이용해 복잡한 방정식을 푸는 방법으로 이더리움을 채굴했었다.

그러나 알고리즘 증명 방식이 PoS로 전환되면 복잡한 방정식을 풀지 않고 각자 보유한 지분율에 따라 거래 내역을 검증받아 새로운 코인을 채굴할 수 있게 된다. CNBC는 "PoS 방식은 이전보다 훨씬 적은 전력으로 채굴 및 거래를 가능하게 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도 크게 줄일 수 있게 된다"며 PoS 전환으로 경쟁력이 높아진 이더리움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는 앞서 "이더리움의 확장성이 머지 업그레이드로 크게 개선되고, 암호화폐 대중화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며 이더리움의 반등을 기대한 바 있다.


암호화폐 플랫폼 넥소의 안토니 트렌체브 창업자는 "다가올 머지 업그레이드가 이더리움에 큰 호재가 됐다. 이는 최근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앞서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며 "에너지 효율 높은 블록체인은 항상 대중의 상상력을 사로잡을 것이고 이것이 이더리움이 PoS 전환에 돛을 달고 있는 이유"라고 CNBC에 설명했다.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 이더리움이 업그레이드 이후 에너지 소모를 99.95% 줄여 상대적으로 에너지 효율이 높고 친환경적인 암호화폐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2023년 예정된 '상하이 업그레이드'에 묶여 있던 일부 이더리움이 인출돼 부분적 매도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도 있다. 2000달러 부근에서 강한 저항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크립토컴페어의 제이콥 조셉은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이달에는 없고, 최근 주식시장이 반등세를 보임에 따라 이더리움의 상승세도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주요 저항선인 2000달러에 안착하려면 추가적인 호재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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