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뉴스1
# 뉴욕 맨해튼에서 일하는 회계사 스테파니 추(36)는 회사에서 열리는 멕시코푸드 데이를 거르지 않는다. 추는 한 주에 사흘 회사에 나온다며 요즘엔 특히 이메일로 발송되는 내일 메뉴를 유심히 본다고 말했다.
매체는 "다 식은 피자나 비닐에 쌓인 베이글은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직원들을 불러들이기 어렵겠지만 잘 차려진 식사는 반응이 다르다"며 위의 사례들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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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미국에서 먹거리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미국인적자원관리협회의(SHRM) 조사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미국 기업 중 절반 이상이 무료 스낵과 음료를 제공하고 있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 3분의 1에 못 미치던 수준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WSJ는 재택근무 시대가 만들어놓은 변화라고 짚었다.
많은 미국 기업들은 인재 이탈을 우려해 출근을 강요하지 못한 채 자율 출근을 권장하고 있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근무 유연성을 보장하는 워라벨을 중시하는 근로자들이 많아진 데다 원하는 인력을 찾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최신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6월 미국 기업들의 구인건수는 1070만건으로 고용시장에 나온 인력 대비 1.8배나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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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들은 잘 차린 식사나 식대 제공이 직원들을 회사로 유인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재택 보험회사 다이어비티스 라이프 솔루션스의 대표 맷 슈미트는 점심값을 내주는 날엔 직원 12명 가운데 8명이 출근했다면서 "이런 걸 조금 더 일찍 시작할 걸 그랬다"고 말했다.
뉴욕시의 광고회사 드비토-버디 회장인 엘리스 버디 역시 직원들을 회사에 나오게 하는 데 점심값 지급이 가장 효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250달러짜리 아마존 기프트카드 제비뽑기 같은 행사도 직원들의 자발적 출근을 유도하지 못했지만 사무실에서 일하는 날엔 점심값을 최대 25달러(3만3000원)까지 쓸 수 있도록 했더니 출근하는 직원이 30%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미국의 식료품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젊은 직원들이 공짜 점심에 가장 먼저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7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5%로 전월 대비 다소 꺾였지만 식료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3.1% 오르며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 컨설팅회사 머서에서 고용과 관리 변화에 대해 조언하는 컨설턴트인 멜리사 스위프트는 "42세 직원은 '피자 먹으러 회사 간다'는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22살 직원은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며 "다만 그러려면 식사 자리가 편하고 어울릴 수 있는 분위기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