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하이트진로 본사 건물 옥상에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올라가 고공 농성을 하고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지난 16일에 이어 17일에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하이트진로 옥상과 로비, 건물 입구에서 농성중이다. 인원은 대략 70여명~100여명으로 파악된다.
17일 하이트진로 건물 입구를 경찰이 봉쇄하고 있다. 건물 바깥에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이 있고 소방당국이 설치해 놓은 에어매트가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강남소방서는 건물 주변에 에어매트를 깔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건물 주변엔 소방차와 구급차, 경찰차도 대기중이다.
17일 하이트진로 건물 본사 주변에 화물연대 소속 차량들이 배치돼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화물연대의 시위는 지난 3월부터 계속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공장인 경기 이천공장·충북 청주공장의 화물 운송 위탁사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2명이 지난 3월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수양물류는 하이트진로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지난 6월 1~6일엔 화물연대의 파업과 차량 통해 방해 등으로 하이트진로 이천·청주공장은 제품 출고량이 평소보다 38% 떨어지는 등 소주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이후 수양물류는 12명의 노조원들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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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는 법원에 이천·청주공장 집회와 관련한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신청서를 냈고 법원은 이를 인용했다. 하이트진로는 또 조합원 12명에 업무방해 등 공동불법행위를 이유로 28억원가량의 손해배상도 청구했다.
이후 화물연대는 지난달 22∼23일 이천·청주공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고 이달 2일부터는 강원도 홍천군 내 하이트진로 맥주 공장인 강원공장에서 농성을 벌여 맥주 출고가 중단되기도 했다.
17일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이 하이트진로 본사 주변에서 참이슬, 테라 맥주 불매 현수막을 들고 있다./사진= 박수현 기자
이응주 화물연대본부 교육선전국장은 "하이트진로와 11차 교섭까지 진행했고 처음엔 임금인상 요구 등을 들어주는 것처럼 하다 하이트진로에서 입장이 바뀌었고 조합원을 상대로 부동산·차량 가압류에 들어가 시위 강도를 높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조합원이 일을 하면 한 달에 90만~150만원밖에 못 벌고 차량이 고장 나기라도 하면 오히려 적자가 나는 상태"라며 "소주 운송차량 대비 맥주 운송차량의 운임이 25~30% 높은데 이를 맞춰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17일 하이트진로 본사 건물 주변에 에어매트가 설치돼 있고 소방차와 경찰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사진= 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