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켐생명과학 (2,055원 ▲55 +2.75%) 주식 167만1651주(11.90%)를 보유 중인 KB증권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KB증권은 엔지켐생명과학 약 94만주를 털어내며 최대 주주 자리에서 벗어났다.
KB증권이 17일 엔지켐생명과학 1대5 무상증자 권리락 효과 발생 이후 바로 손절할 것이란 의견과 매입 단가 아래에서 팔 이유가 없단 의견이 엇갈린다.
지난달 27일 엔지켐생명과학은 1주당 신주 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보통주 7024만65주, 전환우선주 44만9570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통상 권리락 이후 주가가 낮아 보이는 착시 효과로 일시적으로 주가가 상승한다. 특히 그간 주당 1주 이하 무상 신주를 배정하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엔지켐생명과학은 1주를 초과해 주당 5주 신주 배정을 결정했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사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KB증권 본사 모습. 2020.10.28/뉴스1
KB증권 지분율은 기존 19.21%(261만7954주)에서 11.90%(167만1651주)로 최대 주주 자리에서 벗어났다. 매도단가는 2만1160원~2만6150원으로 매각대금은 약 225억원이다. 이날 엔지켐생명과학이 상한가를 기록하자 대거 물량을 털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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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은 지난 3월 2일 엔지켐생명과학 1685억원 유상증자 추진 당시 실권주로 처리된 380만9958주를 떠안으면서 최대 주주(27.97%)가 됐다. 인수 당시 가격은 주당 3만1800원, 매입 금액만 약 1212억원이었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에 따라 금융회사는 다른 회사의 지분 20% 이상을 소유하거나 지분 5% 이상을 소유하면서 최대출자자가 될 경우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를 피하기 위해 KB증권은 앞서 지난 3월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엔지켐생명과학 약 120만주(주당 2만9300원)를 매각했고 또 한 번 물량을 털었다.
IB(투자은행) 업계와 엔지켐생명과학 종목토론방 등 주주들 사이에서는 KB증권이 보유 중인 167만1651주를 한꺼번에 장내에 내놓을지, 블록딜로 처리할지 등 여러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다.
KB증권은 고민하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내비쳤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이미 손해액이 크기 때문에 모두 손을 털고 나가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 상황 등을 보면서 지분을 조금씩 줄여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