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강철, 정민철, 조계현, 정민태. /사진=KBO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5일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야구계의 영원한 격언처럼 KBO 리그에서도 명투수들은 팬들의 기억에 오래 남아있다. KBO 리그 40주년 기념으로 선정된 레전드 40인에도 15명(37.5%)의 투수가 이름을 올렸다. 그 중 이번 주 주인공은 에이스 선발투수로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눈부신 기록들을 남긴 이강철(9위), 정민철(13위), 정민태(18위), 조계현(26위)"이라고 밝혔다.
'이글스의 영원한 에이스' 정민철은 KBO 리그의 '황금세대'로 꼽히는 92학번(또는 입단) 스타들 중 한 명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고졸 신인으로 빙그레에 입단한 1992시즌, 33경기에 등판해 완투 11회, 완봉 3회를 포함, 14승 4패 7세이브 145탈삼진으로 롯데 고졸 신인 염종석과 경쟁했다. 완투형 투수였다. KBO 리그 역대 2번째로 많은 20번의 완봉승과 49완투승(공동 6위)을 기록했다. 통산 투구 이닝도 2394⅔이닝으로 이 부문 역대 2위다. 데뷔 첫해부터 1997시즌까지 매 시즌 13승 이상을 쌓아 올리며 같은 해 KBO 리그 역대 최연소 100승(27세 3개월 2일) 신기록을 세웠고, 해당 기록은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정민철은 전문가 투표 135표(69.23점), 팬 투표 314,531표(5.76점)로 합산 74.99로 13위에 올랐다.
조계현은 데뷔 초기 '싸움닭'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물러서지 않는 공격적인 투구를 했지만, 이후 '팔색조'라는 별명을 얻을만큼 다양한 변화구를 능숙하게 던지는 기교파의 모습을 보이며 KBO 리그를 호령했다. 타자와의 싸움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았던 조계현은 개인 통산 20완봉, 64완투로 각각 역대 4위, 공동 8위에 위치해 있다. 또한 1993년 8월 29일 광주 쌍방울전에서는 9이닝 10탈삼진 완투승을 거두며 KBO 리그에서 지금까지 23번밖에 달성되지 않은 매회 탈삼진 진기록도 달성한 바 있다. 조계현은 전문가 투표 102표(52.31점), 팬 투표 342,254표(6.27점) 합산 58.57점으로 26위에 자리했다.
조계현에 대한 시상은 19일 광주 NC-KIA전에서, 이강철의 시상은 20일 수원 KIA-KT전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정민철과 정민태의 시상 일정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