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2030년 인구 4명 중 1명이 노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2021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 인구의 16.5%이며 2030년에는 25%, 2040년에는 약 34%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급속도로 늙어가는 대한민국에서 시니어 대상 사업기회는 많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관련 스타트업의 성공 사례는 극히 드물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요즘은 100세 시대라 일컬어지는 만큼 시니어 세대라고 해도 그 안의 구성원들간 연령차가 상당하며, 그들의 건강 정도와 소비력에는 큰 차이가 있다. 모든 시니어들이 나약하고 사회적 보호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급한 일반화보다는 시니어 시장 내 각각의 세그먼트와 차이를 잘 분석해야 한다.
시니어들의 풍부한 경험과 사회적 관계를 토대로 봤을 때 이러한 본질적인 욕구들은 오히려 대다수 기업들이 집중하는 주니어 세대보다 강할 수 있다. 스타트업을 비롯한 기업들이 시니어들의 일부 행동 기능적인 현상에만 집중한 채 그것만이 시니어 대상 시장의 전부인 양 가정하면 어떻게 보면 더 큰 시장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셋째, 시니어 대상 사업기회를 구상하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기획하는 데 있어서도 시니어들을 참여시키거나 그들의 경험을 활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 '인턴'에서 30세의 주인공은 70세의 인턴에게서 풍부한 인생 경험과 수십년간 직장 생활의 노하우에서 비롯된 큰 도움과 조언을 얻는다. 하지만 이는 현실이 아닌 영화일 뿐이고, 대다수 조직과 구성원들은 고령층을 배제하고 나이든 사람들이 젊은 사람들에게 자리를 비켜주는 걸 미덕으로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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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스타트업의 경우 젊은층이 창업하고 이끌 가능성이 높아 시니어들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은 채 단순히 시니어들은 이러이러할 것이다라는 가정에 의해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가령 시니어들은 소화력이 떨어질 것이고 건강을 중요시할 거라고 가정해 죽처럼 가공되고 맛보다 영양을 강조하는 건강보조 기능성 노인식을 출시하는 식이다. 하지만 시니어들은 이른바 '늙은이' 취급을 받기 싫어한다.
고령인구가 늘어나며 관련 스타트업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지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는 아직 드물다. 시니어 대상 스타트업이 간과하기 쉬운 위 3가지를 유념해 대한민국에서도 성공사례가 나오길 희망한다.
유니콘팩토리 전문위원 2기 윤지환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