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9일 오전 서울 잠수교가 지난 밤부터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물에 잠겨 있다. 2022.8.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특히 서울 강남권 등을 중심으로 비가 쏟아지면서 건설현장도 공사 일정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비가 오면 외부 공사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내부에서 할 수 있는 작업으로 전환하는데 공사 초기 작업 단계는 그 조차도 어렵기 때문이다.
A건설사 관계자는 "비가 일과 시간 후에 많이 내리기 때문에 본사 당직자와 공사 현장 당직자가 한 팀이 돼서 전체 공사 현장을 2시간 마다 확인 중"이라면서 "6월부터 9월까지 풍수해 예방을 위한 집중 관리기간이어서 더욱 예민하게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건설사는 어제부터 오늘 새벽까지 수도권 현장 위주로 긴급점검을 하고 내부적으로 '안전대책 강구'를 지시했다. C건설사 관계자는 "장마철 안전대책을 다시 숙지하고 특히 감전사고에 유의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면서 "안전상황실을 통해 24시간 모니터링을 지속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날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경기도 시흥 한 공사현장에서 그라인더로 철골 절단 작업을 하던 50대 작업자가 감전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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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9일 새벽 풍수해 피해 대응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2022.8.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현장도 외부 골조 작업과 내부 마감작업이 동시에 진행했으나 집중호우에 외부 작업은 최소화하고 내부작업으로 전환했다. 내년 8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인데 비가 계속해서 올 경우 일부 공사 계획 변경이 불가피해 보인다.
공사가 일정부분 진행된 현장은 내부 작업으로 돌릴 수도 있지만 초기 공사 현장은 아예 멈췄다. 땅파기(터파기) 공사 중이었던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지구' 재건축 현장은 작업 중지 상태다. 터파기 공사는 비가 오면 물이 계속 차기 때문에 대체 작업이나 후속공정 자체가 불가하기 때문이다. GS건설은 공사 진행 대신 배수로 점검과 물 퍼내는 작업 등을 진행 중이다.
집중호우 지속…추가 피해 우려 이번 주에 계속해서 비가 내릴 것으로 예고돼 건설사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비가 많이 올 경우 외부 공사 중단 지침을 재차 내리고 공사 계획을 조율하는 등 사후 대책을 마련 중이다.
D건설사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날씨 변화가 크고 또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면 사고가 나기 때문에 공사기간을 조금 더 여유롭게 잡는 편"이라면서도 "비가 계속해서 오면 공사의 품질과 일정 등에도 영향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날씨 때문에 공사를 못해도 발주처에서 기간을 늘려주거나 공사비를 증액하는 등의 조치가 없기 때문에 집중호우 기간이 끝나면 공기를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기예보에 따르면 오늘은 수도권 뿐 아니라 충청 북부와 경북 북서 내륙에도 최대 200밀리미터의 비가 내리고 내일까지 수도권과 강원 내륙에는 최대 300밀리미터가 넘는 비가 더 쏟아질 예정이어서 추가 비 피해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