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보증금 떼일라…서울 '이 동네' 신축빌라 절반 '깡통'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2.08.0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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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다방/사진=다방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거래된 신축 빌라(연립·다세대) 전세 거래 10건 중 2건이 깡통전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강서구는 깡통전세 비율이 50%를 넘어섰다.

5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올해 지어진 신축빌라 전세거래 3858건을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전세거래 중 21%가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90%를 웃도는 깡통전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깡통전세는 전세보증금이 주택 매매가와 비슷하거나 웃도는 매물을 말한다. 통상 전세가율이 80%를 넘기면 집이 경매에 넘어가도 전세보증금을 모두 돌려받을 수 없는 깡통전세로 여겨진다.

자치구별로 보면 서울 강서구는 전체 전세거래 694건 중 370건(53.3%)가 깡통전세로 집계됐다. 특히 화곡동은 304건으로 강서구 깡통전세의 82%를 차지할 만큼 그 비율이 높았다. 화곡동은 다세대·연립, 단독·다가구 등 빌라가 많은 대표 지역 중 하나로 인근 김포공항 때문에 고도제한에 묶인 곳이 많아 10층 내외의 빌라가 포진해 있다. 집값이 인근 지역보다 저렴해 주거 수요가 많은 동네이기도 하다.



전세가율이 90% 넘는 거래는 △양천구 48% △관악구 48% △구로구 36% 등으로 나타났다. 종로구와 도봉구, 서대문구의 경우 신축빌라 전세거래가 14~45건으로 많지는 않지만 깡통주택 비율은 17~28%로 집계됐다. 노원구와 용산구, 중구는 깡통전세로 분류된 거래가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

다방 관계자는 "깡통전세의 기준을 매매가의 80%로 보는 경우도 있어 이 점을 감안하면 실제 깡통전세 비율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반기에도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이에 따른 거래량 실종과 매매가 하락으로 깡통전세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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