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환경운동가 다투는 시대 갔다...공존해야"-블랙야크 회장

머니투데이 서귀포(제주)=김훈남 기자 2022.08.0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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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선 BYN블랙야크 회장이 5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 제주플러스 국제환경포럼에서 'ESG와 블랙야크-BYN 플라스틱 자원순환 프로젝트'를 주제로 기조강연하고 있다.  /사진=뉴스1강태선 BYN블랙야크 회장이 5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 제주플러스 국제환경포럼에서 'ESG와 블랙야크-BYN 플라스틱 자원순환 프로젝트'를 주제로 기조강연하고 있다. /사진=뉴스1


"환경운동하면 무엇이 떠오릅니까? 기업을 조지는(비판하는) 것? 이제 환경운동과 기업이 공존하는 시대입니다"

강태선 BYN블랙야크 회장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환경운동 인식전환의 필요성을 전파했다. 환경운동이 성공적으로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기업의 자본과 투자가 필수적이고, 이를 바탕으로 한 소비자의 착한 소비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게 강 회장의 주장이다.



강태선 회장은 5일 오전 제주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 제주플러스 국제환경포럼' 2일차 행사에 참석해 'ESG와 블랙야크'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강 회장은 1950년대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에서부터 최근 화제로 떠오른 ESG까지 기업의 사회활동 및 환경 문제 관련 논의가 발전돼 온 경과를 설명하고 환경운동 패러다임의 전환, 블랙야크의 재생 플라스틱 의류 사업 등 활동을 소개했다.

강 회장은 "그동안 환경운동하면 기업과 상반된, 기업과 다투는 것으로 생각해 왔다"면서도 "하지만 환경파괴의 주범인 플라스틱을 환경운동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환경 운동가와 기업이 등을 돌린 시대는 지났다"며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기업의 투자와 자본이 투입돼야한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기업의 자본이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ESG 사례로 블랙야크의 '플라스틱 재활용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강 회장은 "저희 회사는 ESG 실천을 위해 페트병으로 옷을 만든다"며 "국내 플라스틱으로 장섬유를 짜기 위해 관계회사를 모아 플랫폼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블랙야크는 폐페트병을 수거해 만든 재생 장섬유를 제품생산에 투입하고 있다. 강 회장은 "현재 블랙야크 전체 제품의 30%가 리사이클(재생) 원단을 사용하고 있고 연말 40%, 내년 50%로 비중을 늘릴 것"이라며 "플라스틱 원료를 수입하지 않고 국내에서 나온 페트병 100%로 옷을 만드는 곳은 블랙야크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블랙야크는 플라스틱 수거·선별 효율을 높이기 위한 폐쇄기기를 연구·개발하는 '플러스틱'(PLUSTIC)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며 "중앙정부는 법과 제도를 만들고 지방자치단체는 행정력을 뒷받침한다면, 기업은 환경과 미래가치에 투자하고 소비자는 제품을 구매해주는 범국민적인 운동이 됐을 때 ESG가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백주안 롯데관광개발 이사, 이준호 SK텔레콤 ESG 추진담당 부사장 등도 참석해 국내 주요 기업의 ESG활동을 설명했다. 백 이사는 롯데관광개발이 제주에 운영하고 있는 복합리조트 제주드림타워에 적용된 △에너지 효율화 기술 △친수기술 △음식물 폐기물 최소화 기술 등을 소개했고 이준호 부사장은 SK텔레콤이 개발해 서울과 제주 스타벅스 매장에 적용한 ICT(정보통신기술)·AI(인공지능)기반 다회용컵 회수·세척·공급 플랫폼 '해피해빗' 사업과 성과 등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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