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인천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에서 왼쪽부터 박노일 한국GM 생산부문 조립 담당 부장, 김효석 생산품질팀 부장, 김익회 GMTCK 설계품질팀 부장, 박형규 차량개발 담당 부장이 뷰익 앙코르 GX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GM
지난 28일 오후 3시 인천 GMTCK에서 만난 두 모델 개발을 주도한 GMTCK의 연구진들은 이들 차량이 성공가도를 달릴 때마다 '대학에 보낸 자녀가 4년 성적 장학금을 받아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입을 모은다. 수년간 한 차량 개발에만 몰두하기 때문에, '자식 같은' 차량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높은 판매 실적을 거둘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는 설명이다.
28일 인천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에서 왼쪽부터 김효석 한국GM 생산품질팀 부장, 박노일 생산부문 조립 담당 부장, 김익회 GMTCK 설계품질팀 부장, 박형규 차량개발 담당 부장이 뷰익 앙코르 GX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GM
지난해 미국에서 한해동안 앙코르 GX, 트레일블레이저는 총 16만1408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104%가 늘었다. 미국 소형 SUV 시장에서 트레일블레이저는 세 번째로, 앙코르 GX는 여섯 번째로 많이 팔렸다. 디자인만 다르고 사실상 같은 차인 두 모델을 합치면 미국 소형 SUV 시장 판매량 1위에 달한다.
김효석 한국GM 생산품질팀 부장은 "대학에 보낸 내 새끼가 1등한 기분"이라고 답했고, 박노일 한국GM 생산부문 조립담당 부장도 "자녀들한테 트레일블레이저가 지나갈 때마다 자랑하는 건 물론, 주변 지인들에게도 '내가 만든 차다'라고 말하기 바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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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공장 한 곳에 모인 한국GM…'빨리빨리' 문화 곁들이니 "수출 대박"
28일 인천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에서 왼쪽부터 김익회 GMTCK 설계품질팀 부장, 박형규 차량개발 담당 부장, 김효석 한국GM 생산품질팀 부장, 박노일 생산부문 조립 담당 부장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GM
박형규 GMTCK 차량개발 담당 부장은 "한국 사람들의 '빨리빨리' 문화가 성공의 열쇠다"라며 "거기에 '다 같이 한다'는 원 팀 마인드가 곁들여 진다. GM은 110년 이상 된 회사다. 많은 노하우들이 축적됐는데, GMTCK는 이를 가져와 누구보다 신속하게 적용하고 결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GMTCK만의 또 다른 강점은, 국내에선 유일하게 생산공장과 연구소가 수도권 내 한 곳에 모여있다는 점이다. 차량을 양산하는데까지는 수많은 단계가 있는데, 어느 단계에서든 문제가 발생하면 연구진·생산 인력 등이 그 즉시 한 자리에 모여 직접 차량을 보며 해결점을 찾는다는 것이다.
한 달 이상은 지나야 풀 수 있는 문제를 GMTCK와 한국GM 부평공장 직원이 모여 2주만에 해결한 적도 있었다. 김 부장은 "모든 수출 차량은 하얀 부직포를 부착해 선적되는데, 이때 운송 과정에서 하얀 부직포가 벗겨지는 일이 발생한 적이 있었다"며 "구체적인 이유를 찾기 위해서 품질 확인·생산 현장 직원이 함께 부직포를 부착한 차량의 이동 과정을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부직포의 부착면을 두배로 늘렸더니 문제가 해결됐다. 문제의 원인을 찾고 개선하는데까지는 한 달 이상 걸릴 문제였다"며 "하지만 이번 사례처럼 직원들이 같이 직접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니 예상 시간의 50%만 투입하고도 개선사항을 적용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사진제공=한국GM
이들의 다음 목표는 한국GM이 만들어 글로벌 시장에 내년에 출시할 예정인 CUV(크로스오버다목적차량)다. 트레일블레이저·앙코르 GX에 담긴 GMTCK만의 노하우가 그대로 담길 예정이다.
김익회 GMTCK 설계품질팀 부장은 "앞 차종에서 경험했던 데이터를 다음 CUV에 당연히 반영할 것"이라며 "여기에 CUV는 미국 본사에선 도입되지 않은 새로운 방법으로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