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추" "전쟁 불사"…중국 하늘의 굉음, 펠로시 '대만행' 경고[영상]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2.08.0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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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과 가장 가까운 푸젠성 핑탄에서 실탄 사격 훈련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 /사진=트위터대만과 가장 가까운 푸젠성 핑탄에서 실탄 사격 훈련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 /사진=트위터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 언급 없이 아시아 순방길에 올랐다. 하지만 중국 언론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위협은 여전하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특히 이들은 무력 시위까지 벌이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31일 "펠로시 의장이 항공기 결함이나 급유와 같은 핑계를 대고 대만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는 등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군의 순찰과 레이더 탐지 관련 훈련은 앞으로 며칠 동안 고도의 경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펠로시 의장이 탄 여객기에 정말 긴급한 문제가 발생하면 인민해방군(PLA) 제트기의 보호 속 중국 하이난에 있는 싼샤 공항이나 본토 공항에 착륙하도록 해 전문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중국은 경고를 넘어 '격추', '전쟁 불사' 등 원색적인 언어를 동원한 '막장 협박'을 늘어놓기도 했다. 또 실제 군사 훈련 모습을 공개하는 등 무력 시위도 서슴지 않고 있다.



중국의 한 관영 매체는 올해 취역한 1만 톤급 '옌안함'으로 실전 훈련을 벌이는 모습을 공개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도 비슷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은 대만과 가장 가까운 푸젠성 핑탄에서 실탄 사격 훈련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굉음과 함께 빗발치는 로켓포가 끊임없이 하늘로 날아가는 모습은 마치 전쟁이 난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중국이 경고성 무력 시위를 벌인 것이다.

이 외에 다연장로켓시스템(MLRS)을 푸젠성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SNS서 공유되고 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워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8일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만 문제에 대해 "불장난하면 불에 타 죽는다"고 경고했다.

또 중국 외교부는 "우리는 진지를 정비하고 적을 기다리고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대만이 지난 25~29일 연례 군사훈련인 '한광훈련'을 할 때 중국 군용기들이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무단 진입하기도 했다.

펠로시 의장은 행정부 인사는 아니지만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어 미국 권력 서열 3위로 꼽힌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적지 않다. 특히 펠로시 의장은 인권 문제 등 중국이 민감해하는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며 중국을 압박해왔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이뤄지면 지난 1997년 뉴트 깅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에 이어 25년 만이 된다.
대만과 가장 가까운 푸젠성 핑탄에서 실탄 사격 훈련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 /사진=트위터대만과 가장 가까운 푸젠성 핑탄에서 실탄 사격 훈련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 /사진=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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