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이 경제판 2+2 회의를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기우다 코이치 일본 경제산업상, 하야시 요시마 외무상,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지나 레이몬도 상무장관/로이터=뉴스1
30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미일 외교·상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첫 경제판 2+2 회의를 열고 경제 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 미국 측에서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지나 레이몬도 상무장관이, 일본 측에서는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과 하기우다 코이치 경제산업상이 참석했다.
블링컨 장관은 회의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인도·태평양 및 기타 지역에서 포괄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미국과 일본이 경제질서를 강화하기 위해 깊게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미일은 경제판 2+2 공동성명을 통해 양자 컴퓨터 등에 사용되는 차세대 반도체 양산을 위한 연구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번 회의에서 미일은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센터 건립에 합의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본 언론에 따르면 연구센터는 올해 일본에 건립될 예정이며, 2나노미터(㎚) 반도체 연구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하기우다 경산상은 반도체 개발과 관련해 "일본은 차세대 반도체 연구 개발을 위해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며 "연구센터는 미국과 일본뿐 아니라 같은 생각을 하는 나라들의 참여에 열려있다"고 했다. 레이몬도 상무장관은 "미일이 협력하는 것은 선진적 반도체 제조에 매우 중요하다"며 "다른 나라에 대한 주요 기술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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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은 중국과 러시아 견제를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확보 등 에너지 안전보장, 핵심 첨단기술과 인프라 개발 등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국제 질서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중국은 경제적 영향력을 부당하게 이용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닛케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금융과 에너지, 식량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목격하고 안보와 경제가 밀접하게 연결돼있다는 인식이 강해졌다"며 "미국과 일본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했을 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경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일 양국은 연말까지 차관급 협의를 진행하고, 앞으로 매년 장관급 회의를 열어 진척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블링컨 장관은 "장관 4명은 내년에 또 만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