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송승환이 29일 대전 한화전이 끝난 후 자신의 첫 안타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송승환은 2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팀이 2-3으로 뒤지던 9회 초 1사 만루에서 대타로 등장했다.
패배 위기에 몰려있던 두산은 9회 초 선두타자 박세혁이 2루타를 치고 살아나갔다. 이어 안재석의 볼넷과 강승호의 희생번트, 허경민의 자동 고의4구가 이어지며 두산은 1사 만루 절호의 찬스를 맞이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29일 대전 한화전에서 9회 초 송승환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자 만세를 부르고 있다. /사진=SPOTV 중계화면 갈무리
이 기세를 앞세워 두산은 9회 초에만 무려 5점을 올리는 빅이닝을 만들었고, 9회 말 등판한 정철원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며 두산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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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환은 이 경기 이전까지 1군 무대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선수다. 지난 2019년 입단 후 1군 2경기 2타석만을 소화한 그는 2020시즌 도중 군 입대를 선택했다. 이번 대타 타석이 무려 1189일 만의 1군 타석이었다. 그리고 여기서 데뷔 첫 안타와 첫 타점을 동시에 거두게 됐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어려운 상황에 나와 압박감이 컸을 텐데 어린 선수답지 않게 타석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송승환의 공을 치하했다.
송승환은 경기 종료 후 "계속 기다렸던 타석이고 긴장은 전혀 안 됐다"며 "만루 상황이고 가장 중요한 찬스에 감독님께서 믿고 내보내 주신 거니까 너무 설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한 타석만 바라보고 올 한해를 계속 버티면서 힘들었지만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루어줘서 너무 행복하다"는 말도 이어갔다.
"너무 설레서 타석에 뛰어 들어갈 뻔했다"고 고백한 송승환은 "너무 좋아서 그 감정을 모르겠다"며 벅찬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송승환. /사진=두산 베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