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초읽기 엑셀러레이터…본계정 투자·대형화로 차별화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2.07.3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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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포인트파트너스(이하 블루포인트)와 퓨처플레이 등 국내 액셀러레이터(AC, 창업기획자)들이 상장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퓨처플레이는 지난달 상장을 위한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마쳤고, 블루포인트는 이르면 내달 초 상장예비심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주 블루포인트에 대한 상장예비심사 실사를 마쳤다. 이르면 내달 초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블루포인트의 총 상장 예정 주식 수는 1297만9770주로, 이 가운데 16%인 21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퓨처플레이는 지난달 150억원 규모의 프리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연내 상장 의지를 재확인했다. 프리 IPO에는 에스엠 (85,800원 ▲4,200 +5.15%), 홈앤쇼핑, 레드힐자산운용, 디에스자산운용, KT (34,500원 ▼100 -0.29%) 등이 참여했다. 프리 IPO로 인정 받은 기업가치는 2000억원,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상장을 추진 중인 두 AC의 실적 흐름도 나쁘지 않다. 2021년 블루포인트의 매출액은 385억원으로 1년 전보다 2배, 영업이익은 242억원으로 3.4배 늘었다. 같은 기간 퓨처플레이의 매출액은 570억원으로 2배, 영업이익은 485억원으로 2.6배 증가했다.
상장 초읽기 엑셀러레이터…본계정 투자·대형화로 차별화


AC의 가장 큰 특징은 자기자본을 이용한 본계정 투자다. AC와 마찬가지로 벤처투자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VC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블루포인트의 전체 투자금액 중 본계정이 차지하는 비중은 47.7%, 퓨처플레이는 20.3%이다.



자기자본 투자의 장점은 만기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이다. 7~10년 만기에 맞춰 일시 회수해야 하는 VC와는 다르다. AC들은 초기 투자 이후 적정 시점에 도달하면 일부 회수하는 방식을 적극 이용한다. 펀드 만기에 따라 실적이 크게 출렁이는 VC와 비교해 안정적인 실적 관리가 가능하다.

투자 방식도 다르다. VC의 경우 핵심 경영지표를 기반으로 성과를 내는 시리즈 A 이상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하는 반면 AC는 창업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투자에 참고할 만한 경영지표가 부족하다. 이 때문에 해당 산업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혹은 창업가를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진다.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도 AC만의 특징이다. AC는 데모데이와 PR 등 브랜드 콘텐츠부터 대기업과 연결하는 오픈이노베이션에 적극적이다.


최근 AC들이 벤처투자조합(이하 벤처펀드)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점도 긍정적이다. 2020년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이하 벤촉법) 시행으로 AC에게도 벤처펀드 결성이 허용됐다. 이는 주로 20억원 미만 개인투자조합 결성에 그쳤던 AC 대형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블루포인트는 지난해 DB금융투자를 주요 출자자로 한 벤처펀드를 선보였다. 지난해 7월 170억원 규모의 'DB 컨티뉴이티 벤처투자조합 1호'를 결성한데 이어 같은해 12월 50억원 규모의 'DB 컨티뉴이티 벤처투자조합 2호'를 선보였다.

퓨처플레이 역시 적극적이다. 지난해 297억5000만원 규모의 '퓨처플레이 혁신솔루션 펀드'를 결성했다. 올해 초에는 500억원 규모의 '퓨처플레이 뉴-엔터테인먼트 펀드'를 선보였다.

벤처펀드 결성에 운용자산(AUM)도 급증했다. 지난해 말 기준 358억원이었던 블루포인트의 AUM은 655억원으로 늘었다. 퓨처플레이의 AUM은 1080억원으로 같은 기간 2배 이상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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