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엠투엔과 카나리아바이오의 주가는 이달 들어 32.6%, 27.3%씩 상승했다. 각 사 본래 기업가치 보다는 지분인수 등을 통해 품은 신라젠 (4,550원 ▼15 -0.33%)과 세종메디칼 (412원 ▲87 +26.77%), 제넨셀 등에 쏠린 기대감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지난 2월 거래소가 추가 개선기간을 부여하며 신라젠에 요구한 사안은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와 R&D 인력 확충, 경영 지속성 등이다. 신라젠은 이를 위해 현재 보유한 펙사벡과 'SJ-600'을 이을 신규 파이프라인 도입을 추진 중이다. 거래소가 요구한 파이프라인 수 충족을 위해 1개만 추가하면 되지만, '최소 1개 이상'의 물질을 도입한다는 목표다.
경영지속성과 밀접한 실적요건 충족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2016년 코스닥에 입성한 신라젠은 상장 5년 후인 지난해와 올해 연 매출이 30억원 미만일 경우 상장폐지 요건에 부합한다. 지난해 매출이 3억원에 불과해 올해는 반드시 30억원을 넘겨야 한다. 해당 분야는 연초 진출한 라이프케어(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 부문이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1분기 매출은 5억원 수준에 그쳤지만, 상반기 누적 매출은 20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R&D 인력 역시 펙사벡 임상 중단 이전 수준까지 충원을 완료한 상태다.
현대사료가 바이오사업 본격화를 위해 사명을 변경한 카나리아바이오는 지주회사인 카나리아바이오엠이 의료기기 기업 세종메디칼을 품으면서 지분가치가 부각된 경우다. 카나리아바이오엠이 지난 15일 세종메디칼 최대주주 세종메디칼 컴퍼니의 지분 전량을 재무적투자자들과 함께 인수하는 경영권 변경 계약을 체결하면서다. 실질적 경영권 변경은 내달 말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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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인수로 카나리아바이오는 자회사인 엠에이치씨앤씨의 난소암 치료제 '오레고보맙'(3상 환자 모집 중)에 의료기기와 코로나19(COVID-19) 치료제 파이프라인까지 확보하게 됐다. 세종메디칼은 복강경 수술기구 등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180억원 수준이다. 카나리아바이오엠은 세종메디칼이 보유한 1000억원 규모 현금성 자산을 활용해 신약 개발과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위탁생산(CMO) 등 바이오 사업 확장에도 나설 계획이다.
특히 최근 국내 코로나19 재유행 경향이 짙어지면서 세종메디칼의 자회사 제넨셀이 보유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ES16001'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회사가 세종메디칼 인수를 결정한 주요 배경 중 하나 역시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확보다. 제넨셀은 담팔수 추출물 신소재를 활용한 ES16001의 임상 2상에서 경증 및 중증도 환자에게 투약 6일 만에 95% 이상 회복 효과를 확인했으며,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UAE) 오르디파마와 중동 및 터키 독점 판권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서 임상 2·3상을 진행 중이다. 제넨셀이 ES16001을 인플루엔자 치료제로도 개발 예정인 만큼, 파이프라인의 활용 가치는 더욱 커질 수 있다.
하반기 재평가가 시작된 바이오 업종에 대한 기대감도 엠투엔과 카나리아바이오의 최근 주가 급등에 일조했다. 바이오업종 투심을 대표하는 지표 중 하나인 KRX헬스케어 지수는 상반기 23.2%의 하락률(2021년 12월30일 3721.17→2022년 6월30일 2859.67)을 보였지만, 하반기 들어 6.7% 상승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전망 속 경기방어적 특성과 상대적 실적호조, 코로나19 재유행 우려 등이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