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동성로 한 타로점 매장에서 시민들이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아 신년운세를 점쳐보고 있다.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 없음. / 사진= 뉴스1
#사회초년생 이모씨(25)는 친구들을 만났다 하면 용하다는 점집을 추천받는다. 지역별로 추천받은 사주 집과 타로 가게들이 벌써 메모장 한가득이다. 이씨는 "다들 사회에서 자리 잡아가는 시기라 미래에 대해 궁금함과 불안함이 크다"며 "친구들을 만나면 꼭 사주나 운세 얘기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고 했다.
사주는 사람이 태어난 생년월일과 시각을 기반으로 사람의 운명을 알아보는 점이다. 최근에는 전화 통화, 사주 앱 등 비대면 방식의 사주도 증가하고 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도 사주 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달의 취업 운세' '시험 합격은'과 같은 사주 내용을 담은 다수 영상물이 조회수 50만 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댓글 창에는 점을 쳐 준 값으로 역술인에게 주는 돈인 '복채' 댓글이 수백 개에 달린다.
단순히 미신 열풍이라기보다는 막연한 불안감 속 위로를 찾기 위한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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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직장인 현모씨(31)는 "매일 사주풀이, 별자리, 타로 등 포털에서 제공되는 일일 운세를 다 확인하고 있다"며 "직장을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근무를 시작하면서 막연한 불안감이 들 때가 많아졌다. 작지만 위로가 되는 운세 문구가 답답한 하루 속에서 별사탕 같은 존재"라고 했다.
대학원생 김경연씨(29)는 2016년부터 매해 사주를 통해 신년운세를 점친다. 김씨는 "대학교 4학년때 친구 따라 사주를 보러 갔는데 역술인이 '언제 잘 풀린다' '무슨 운이 좋다' '이때 뭐가 들어온다.' 등 잘될거라는 말을 매우 구체적으로 해서 미래를 조금 더 편안하게 받아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주나 점과 같은 샤머니즘의 성행은 늘 불안이라는 감정에서 시작한다"며 "청년층이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미래의 희망을 확인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도구로 사주나 타로 등 점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