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잘렸어"…MS 직원 1800명 '무더기 정리해고', 왜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2.07.13 10:48
글자크기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정보기술(IT)업체 등을 중심으로 한 정리해고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직원 감축 사실을 알렸다. 다만 MS 측은 새 사업 분야 투자로 전체 직원 수를 늘리겠다며 다른 기업처럼 '경기침체 우려·실적부진' 등에 따른 정리해고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12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MS는 이날 전략적 사업 재편성의 일환으로 일부 직원에게 해고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회사 대변인에 따르면 해고 통보를 받은 직원은 1800명가량으로 전체 직원(2021년 6월 기준 18만1000명)의 1% 미만이다.



MS 대변인은 CNBC에 보낸 이메일에서 "모든 회사가 그러하듯 MS도 정기적으로 사업의 우선순위를 평가하고, 그에 따라 구조적 조정을 수행한다"며 이번 감원이 새 회계연도 시작 때마다 진행하던 사업과 인력 재평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새로운) 사업에 계속 투자하고, 내년에도 전반적으로 인력을 늘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미국 경기침체 우려 고조 속에 트위터, 메타플랫폼(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들이 실적부진 및 손실 만회를 위해 직원 감축에 나서고 있는데, MS는 이들의 행보와 결이 다름을 강조한 셈이다.

매년 7월 새로운 회계연도를 시작하는 MS는 지난 수년간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 연휴를 전후로 사업 구조 개편에 따른 감원을 발표해왔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MS는 지난 2020년 클라우드서비스 강화와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믹서' 종료 등을 계기로 직원 1000명(당시 전체 직원의 0.65%)가량을 정리했고, 지난 2017년에는 영업조직 개편을 이유로 직원 4000여 명에게 해고를 통보한 바 있다.



다만 MS는 앞서 강달러를 이유로 회사 매출과 주당 순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해외 사업이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달러 가치 상승으로 인한 환차손을 반영한 것이다. IT산업 연구그룹인 가트너는 MS의 윈도우 사업에 영향을 주는 PC 출하량이 올해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약 13% 줄어들 것으로 추산하며 MS의 매출 부진을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IT업계의 감원 칼바람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트위터는 지난주 인사 관련 부서 직원 3분의 1을 해고했다. 오라클은 직원 수천 명을 해고하는 동시에 10억달러(약 1조3058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전체 직원의 3%(300명)를 줄였고, 테슬라는 지난달 캘리포니아 사무실을 폐쇄하고 자율주행 보조기능인 '오토파일럿' 관련 직원 200여 명을 해고했다. 메타플랫폼은 당초 1만명으로 잡았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신규 채용 인력 규모를 6000~7000명으로 축소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